‘조국 500분 기자간담회’…야3당 “분풀이 자리”“모르쇠 일관” 비난

‘조국 500분 기자간담회’…야3당 “분풀이 자리”“모르쇠 일관” 비난

기사승인 2019-09-03 10:29:48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가 전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등 야3당이 원색적인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정의당에서는 내용에 대한 논평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기자간담회가 인사청문회를 대신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은 본인의 억울함만 쏟아낸 일방통행식 분풀이 자리였다고 비판했다.

송재욱 부대변인은 2일 논평에서 “조국 후보자는 하필이면 올해 정기국회 개회 첫날인 2일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며 “실망을 넘어 국회와 청문절차를 무시한 오기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했다.

송 부대변인은 검찰 개혁과 관련해서도 “가족이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검찰개혁이 가능하겠냐는 한 언론의 질문에 조 후보자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보겠다’고 호언장담했다. ‘많은 분이 불신하더라도 해 보겠다’고 오기를 부렸다”며 “국민이 법무부 장관으로서 인정하지 않더라도 막무가내로 해 보겠다는 본인의 희망사항만 피력했다”라고 했다.

그는 “국회 청문회는 후보자에게 능력과 사명감만 묻는 것이 아니”라며 “법적 도덕적 흠결이 있는 지, 공인으로서의 자질을 갖추었는지, 국민의 고견에 귀를 기울일 자세가 돼 있는지 등을 총체적으로 검증하는 자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기를 부리려면 국회 밖에서 개인적으로 자리를 마련했어야 했다. 인사청문회 본연의 취지를 무시하고 3권 분립이라는 헌법정신을 훼손하겠다면 애초부터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자질이 없다”고 했다.

바른미래당도 후보자의 변명을 듣는 자리일 뿐이었다고 지적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과 조 후보자의 일방적, 기습적 기자간담회는 의회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자 폭거”라며 “일방적으로 ‘국회 청문회는 무산됐다’고 선언하고 기습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장관 임명을 받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기괴한 절차를 창출한 데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조 후보자는 기자들의 송곳 질문엔 궁색한 변명과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길게 대답하면 모든 것이 그 시절의 제도는 어떠했다는 설명이었고, 힘주어 말하면 본인은 모르는 것이었다. 안다면 청문회 준비과정에서 알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간 장관 후보자로서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오늘이 아니면 알릴 기회가 없었다’는 이해할 수 없는 궤변을 내놓았다”며 “그간 SNS를 통해 주장을 펼쳤던 것은 무엇이었으며, 출근길 기자들이 질문을 던질 때마다 ‘인사청문회에서 상세히 소명하겠다’는 답변은 무엇이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늘 기자간담회가 청와대와 사전 조율된 것인지, 청와대의 재가를 받고서 진행된 것인지 묻고 싶다. 오늘 기자간담회로 인사청문회는 완전히 끝이라 생각하는지를 묻고 싶다”고 했다.

민주평화당도 의혹은 커졌고 아는 것이라곤 없는 무능한 조국만 확인했다고 했다.

문정선 대변인은 “대답의 9할은 ‘모른다’와 ‘관여한 적이 없다’였고 그 마저 재탕이었다”며 “혹시나 하던 국민들의 마지막 기대마저 무참하게 내팽개친 변명과 모르쇠가 전부였다. 사퇴를 요구하는 민심에 찬물을 끼얹는 국민 우롱에 다름이 아니었다”고 했다.

문 대변인은 청와대와 민주당을 향해서도 “대통령은 불의와 불공정을 말하는 국민들을 향해 시스템 타령을 하고 민주당은 원칙을 지적하는 국민들을 향해 가짜 뉴스라는 반칙을 썼다”며 “고작 조국 하나 지키자고 노무현의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팽개치고 고작 조국 하나 지키자고 촛불국민을 버릴 셈인가”라고 반문했다.

문 대변인은 한국당의 언론간담회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그는 “지역감정이나 들먹이는 퇴행적 구태정당이 끼어들 자리가 아니”라며 “공정과 불공정의 싸움이고 평등과 불평등의 싸움이며 원칙 대 반칙의 싸움”이라고 했다.

정의당은 기자간담회로 인사청문회가 대체될 수는 없다며 청문회 개최를 촉구했다.

유상진 대변인은 “이대로 청문회는 무산되고 국회는 정쟁만 남긴채 아무런 역할도 못하고 그대로 임명절차로 가서는 안된다”며 여야가 합의하면 여전히 청문회는 열 수 있다. 민주당·한국당·미래당은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할 것을 다시금 촉구한다”고 했다. 

유 대변인은 인사청문회로 인해 정기국회가 시작부터 먹구름이다. 마지막 국회마저 빈손국회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부디 마지막 정기국회만큼은 밥값하는 국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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