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마, ‘괴물 허리케인’ 도리안에 초토화…사상자 규모 늘어날 듯

바하마, ‘괴물 허리케인’ 도리안에 초토화…사상자 규모 늘어날 듯

기사승인 2019-09-04 09:37:23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가 ‘괴물 허리케인’ 도리안 상륙으로 초토화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마빈 데임스 바하마 국가안보장관은 “엄청난 규모의 위기”라며 “아마도 우리 인생에서 겪는 최악의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CNN은 같은 날 도리안이 휩쓸고 간 바하마 그레이트아바코섬의 모습을 보도했다. 영상 속에는 건물과 차 등이 처참하게 부서진 상태였다. 800㎜가 넘는 폭우로 인해 도시도 잠겼다. 건물 잔해와 자동차 등이 물에 둥둥 떠 있는 모습도 있었다. 주민과 구조대원들은 허리까지 차오른 물속에서 사투를 벌였다. 

불어난 물에 고립돼 여전히 구조를 기다리는 이들도 다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기상 상태가 좋지 않거나 물이 너무 깊어 구조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아직 정확한 피해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인적·물적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병원들도 물에 잠겨 환자 진료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국제적십자사는 도리안으로 인해 바하마 주택 1만3000채가 파손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아바코와 그랜드바하마 전체 주택의 45%에 해당된다.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6만2000명이 깨끗한 식수를 필요로 하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바하마의 전체 인구는 40만명이다. 

허리케인 도리안은 지난 1일 바하마에 상륙했다. 최고등급 5등급의 위력을 지닌 상태였다. 최고 풍속은 시속 297㎞로 기록됐다. 상륙한 대서양 허리케인 중 가장 위력이 컸다. 바하마에 머문 시간도 길었다. 도리안은 24시간 넘게 그랜드바하마 섬 위에 멈춰 있었다. 

2등급으로 약화된 도리안은 미국 남동부 해안을 향해 북상 중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