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통합 신공항이 허브(Hub)공항으로써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장래 확장성을 고려해 여유 부지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4일 경북도청 사림실에서 가진 항공정책 3차 자문회의에서 허태성 유신 부사장은 “대구경북신공항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체 공항부지 가운데 군공항 90%, 민간공항 10%의 포지션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이와 같이 밝혔다.
현재 대구공항과 같은 비율로 민간공항을 건설할 경우 실패한다는 주장이다.
대구공항의 경우 전체면적 6.7㎢ 가운데 민간공항이 차지하는 면적은 0.17㎢에 불과해 사실상 국제공항 수준으로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게다가 대구경북신공항이 50조원 이상의 지역경제 유발효과 창출이 기대되는 만큼 경북도가 초기 공항 설계부터 참여해 명실상부한 국제적인 허브공항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경북도 배용수 건설도시국장은 “세계 경제체제가 국가간 경쟁에서 대도시 중심의 광역경제권간 경쟁체제로 변화하고, 국내도 수도권이 비즈니스 서비스와 R&D기능은 물론 생산·제조 기능까지 무차별적으로 흡인해 국토의 비효율성이 증가하고 있어 지방의 광역경제권 활성을 위해서는 국제적 기반시설 확충이 절실한 실정”이라면서 “대구경북 신공항이 이를 극복하기 위한 탈출구가 돼야 한다”며 허 부사장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그러면서 배 국장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개항시 연간 1,000만명 이상의 항공수요는 물론 장거리 국제항공노선(대륙간 노선)의 운영이 가능한 대형항공기(A380)가 운항할 수 있도록 활주로, 여객터미널, 주차장, 계류장 등의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인천공항의 경우 4,000m, 3,750m의 활주로를 운영하면서 장거리 국제항공노선의 개설과 운영에 제약이 없는 상황이다.
또 2005년 일본 제3의 공항으로 개항한 주부공항(나고야의 관문공항)역시 3,500m의 활주로를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도 북미와 북유럽 등 장거리 국제항공노선 운항을 위한 대형항공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를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날 열린 회의도 새롭게 태동할 통합신공항의 기능 및 역할, 규모에 대해 전문가 자문을 듣기위해 마련한 것이다.
이날 자문회의는 양태영 포스코건설 부장의 ‘통합신공항의 성공비결 및 공항시설 배치 등 검토’를 제목으로 한 주제설명에 이어 공항설계 전문가, 항공사 관계자, 항공교통 전문가, 관계공무원 등 참석해 깊이 있는 토론을 가졌다.
양 부장은 주제설명에서 “안전은 공항의 기본”이라면서 “후보지 선정, 계획, 설계, 운영 등 모든 단계에서 안전을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공항의 성공비결 ▲공항시설의 배치 ▲허브공항의 경쟁요인 ▲타지역의 공항건설사례 ▲통합신공항 설계방향 등을 두고 심도 있게 펼쳐졌다.
윤종진 행정부지사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50조원 이상의 지역경제 유발효과가 있는 대역사인 만큼 장래 항공수요를 감안한 충분한 규모로 건설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kuki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