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문제로 힘들다' 대전서 일가족 4명 숨진 채 발견

'경제적 문제로 힘들다' 대전서 일가족 4명 숨진 채 발견

기사승인 2019-09-05 09:48:48

대전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4일 오후 4시 대전 중구 한 아파트 화단에서 A씨(43)가 숨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이 A씨의 신원을 확인, 집으로 찾아가 보니 그의 30대 아내와 10살 미만 아들·딸도 숨져 있었다. 아내와 자녀 시신에서 별다른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집에 외부 침입 흔적도 없었다.

A씨가 숨진 아파트와 나머지 가족 시신이 발견된 아파트는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다른 곳이다. A씨 소지품에서는 ‘경제적인 문제로 힘들다’는 내용을 담은 유서 형식 메모지가 발견됐다.

아내와 자녀가 숨진 채 발견된 A씨 아파트 12층 현관에서는 월 3만7000원인 우유 대금을 7개월 동안 내지 못해 날아온 미납 고지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아내와 아이들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 중”이라며 “부검 결과와 휴대전화 통화내용 분석, 주변인 조사를 거쳐야 사건 경위가 규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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