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은 8일 도시철도 서면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시철도 1, 2호선 급행열차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내년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관련 내용을 반영.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급행열차가 도입되면 도시철도 기종점간 운행시간이 30분 이상 빨라진다.
부산시는 1, 2호선 도시철도 급행열차 도입과 관련, 현재 진행 중인 부산광역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재정비용역을 통해 타당성을 분석하고, 국토부의 승인을 받아 2020년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2021년 도시철도 1, 2호선 노선별 운영모델 분석, 정거장 위치, 운행간격 등 종합적인 검토와 2022년 예비타당성조사 등 행정절차를 거칠 계획이다. 과정을 최대한 단축시킨다면, 2024년 착공, 2028년 운영이 예상된다.
도시철도 1, 2호선 급행열차 도입을 위해서는 8천억 원 가량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위해 시는 국비와 시비를 각각 60:40으로 투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도시철도 1, 2호선은 부산의 동서남북 축을 잇는 핵심 대중교통수단이다. 그러나 1985년 1호선에 이어 2002년 2호선이 개통해 대부분 20∼30년 이상 노후한 완행열차로 운행, 시설 대개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게다가 출·퇴근시간이 전국에서 4번째(17개 시도 기준)로 많이 소요되며, 도시철도 운행 평균속도(도시철도 보유 6개 지역 기준)는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도시철도 속도 향상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에 부산시는 도시철도 이용시간을 단축해 ▲이용객 증가 유도, ▲수송분담률 향상, ▲도심지 차량 유입 감소 등을 꾀하고,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고 신속한 도시철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시철도 급행열차 도입을 검토했다.
아울러 현재 추진 중인 시민중심의 노선조정 등 버스준공영제 혁신 등과 함께, 민선7기 도시철도 중심의 대통교통체계를 확립하겠다는 계획이다.
부산도시철도 급행열차가 도입되면, 도시철도 1호선은 기종점간 전체 운행시간이 현재 78분에서 44분으로 34분, 2호선은 85분에서 54분으로 31분 대폭 단축된다.
급행 정거장은 각각 1호선 9개소, 2호선 11개소로 예상된다. 급행열차 운행속도는 완행에 비해 각각 1호선 77%, 2호선 57% 빨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부산의 중추 교통수단인 도시철도 1, 2호선 속도가 빨라지면, 연계되는 대중교통에도 영향을 주어 도시전체의 이동속도가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해 주목된다.
또한, 도시철도 하루 이용객은 92만명에서 122만명으로 늘어나 연간 870억의 운수수입도 증가된다.
수송분담률 역시 현재 18%에서 24%로 약 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도시철도로의 이용율 전환은 친환경 대중교통체계 강화측면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오거돈 시장은 "도시철도 급행열차 도입은 대중교통체계를 '혁신' 해 부산의 속도 개념을 바꿀 것이다"며 "시민들은 더 빨라진 '연결'을 통해 동부산의 문화∙관광 자원을, 서부산의 자연∙생태 자원을 더 가까이 누릴 것이고, 이동과 순환의 활성화는 부산 전체의 '균형'있는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부산은 더욱 단단한 공동체가 되고 시민은 행복해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시 도시철도망에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받고 있는 하단∼녹산선 외 강서선, 정관선, 송도선, 기장선, 씨베이 파크(C-Bay~Park)선, 신정선 등 7개의 도시철도가 계획돼 있다.
이번 도시철도 급행열차 도입 결정과 신규노선 추가도입 등 이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재정비와 국토부의 승인여부에 따라 기존 도시철도망 우선순위도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강우권 기자 kwg105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