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명절 연휴 탈모 악화 주의

[칼럼] 명절 연휴 탈모 악화 주의

기사승인 2019-09-10 10:09:57

<사진=최진우 원장, 발머스한의원 덕천점 제공>

몇 달 전, 취업 준비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환자 한 분이 원형탈모를 진단받았다. 스트레스나 과로가 탈모원인이라는 말에 생활관리를 진행하던 이 환자는 추석 이후 원형탈모 증상이 더욱 악화됐다. ‘졸업한 지가 언젠데 취직은 아직이냐’, ‘누구는 취직했다더라’ 등 진로에 관심을 보이는 친척들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이다.

이 환자는 “취업 준비로 쌓인 스트레스가 추석 연휴 동안 정점을 찍었다. 친척들의 안부 인사마저 스트레스”라면서 “원형탈모는 마음을 편히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지금 상황에선 그게 제일 힘들다”고 호소했다.

반면 여유로운 명절을 보냈더라도 탈모증상은 악화될 수 있다. 다른 환자 한 분은 “연휴를 맞아 모처럼 마음껏 먹고 놀았는데 이전보다 두피 피지나 비듬, 뾰루지가 심해지더니 탈모량이 늘어났다”면서 “편안하게 쉰 것뿐인데 탈모가 악화된 이유를 모르겠다”고 의아해했다.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설 연휴를 보낸 두 환자가 탈모악화를 겪은 이유는 무엇일까? 추석 연후 이후에는 탈모악화와 재발을 호소하며 내원하는 환자가 증가한다. 이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탈모가 심해졌거나, 다른 하나는 연휴 기간 동안 불규칙한 생활을 지속한 경우의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두 경우 모두 후천적인 요인에 의한 탈모로 볼 수 있다. 평소 건강 이상이 없었다면 연휴기간의 문제가 탈모로 이어질 우려는 적은 편이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자율신경계와 호르몬계, 면역계의 균형이 깨지고 부신, 소화기 등 장부의 기능이 약화됐다면 연휴 동안의 스트레스나 과식이나 폭식 등의 습관이 탈모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

현대인의 탈모는 유전, 가족력 등의 선천적 요인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수면 부족, 잘못된 식습관 등 후천적 요인에 의한 불균형 문제로도 나타날 수 있다. 부적절한 생활습관은 두피로 과도한 열을 몰리게 만들어 두피 장벽기능저하, 모공충혈, 모발생장주기 단축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실제 우리 한의원의 연구논문 ‘탈모증 유발요인과 한의학적 치료 효과에 대한 후향적 연구’에 따르면, 내원 환자의 97.4%가 두피로 과도한 열이 몰린 두피열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탈모는 단순한 두피의 문제가 아닌 건강 적신호다. 체내 장부의 다양한 문제가 결합돼 두피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곧 탈모이므로, 치료를 위해서는 몸속 원인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

만약 추석 연휴 이후 탈모악화가 걱정이라면 연휴 동안 올바른 생활관리를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올바른 생활습관이 그 무엇보다 탈모예방 및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휴를 맞아 탈모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다음의 생활습관을 지켜주시기를 권한다. ▷음주와 기름진 음식 섭취 자제하기. ▷음식은 꼭꼭 씹어 먹기. ▷12시 이전에 잠들고 7시간 이상 충분히 숙면하기. ▷긍정적으로 생각해 스트레스 요인을 멀리하고 취미활동을 통해 스트레스 개선하기.

글. 발머스한의원 덕천점 최진우 원장

김영보 기자
kim.youngbo@kukinews.com
김영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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