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배출되고 있는 사용 후 배터리의 자원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기차는 화석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없지만 수명이 다한 배터리는 중금속 등이 많아 자칫 2차 오염이 문제될 수 있어 미리 대비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산업화 하기 위해 경북도가 두팔을 걷어 붙였다.
경북도 이장준 과학기술정책과장은 “최근 전기차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면에 사용 후 배터리 처리문제가 수면위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그런 만큼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배터리 자원화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갈수록 나빠지는 대기환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까지 전기차 43만대, 수소차 6만 5천대 수요창출을 목표로 친환경차 보급에 적극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정부의 정책기조와도 맥을 같이 하고 있다.
15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자체로 반납된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는 현재 전국에 112대가 있으며 민간업체가 위탁관리하고 있다.
게다가 2020년에는 약 1만여대의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가 배출될 것으로 보여 처리방법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경북도가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 육성을 선언하면서 시장 선점에 나서면서 주목받고 있다.
그 첫 번째 신호탄이 지난 7월 지정된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다.
경북은 포항 영일만 산단과 블루밸리 산단 일대를 배터리 리사이클링 거점으로 육성하고 이를 중심으로 배터리 산업 전체를 발전시킨다는 복안이다.
우선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의 높은 잔존가치(SM3기준 300여만원)에 주목하고 이를 재사용(Reuse)해 ESS등 전기차 충전소와 같은 설비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재사용을 마치고 완전히 수명을 다한 배터리는 고순도화 가공을 거쳐 핵심소재를 재활용(Recycling)o 대외의존도 높은 배터리 핵심소재의 국산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이철우 지사는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리사이클링의 시장은 아직은 작지만 미래에 큰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이라면서 “일본의 경우 완성차업계에서 이미 재활용 기술을 개발해 다양한 산업분야에 활용하고 있다. 우리도 늦었지만 기업들과 협력해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kuki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