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새 아파트의 희소성이 강조되면서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들이 인기를 얻는 것은 그동안 도심에 공급이 부족해 신규 아파트이 희소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재개발·재건축 분양 단지는 이미 잘 갖춰진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으며 대부분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로 지어져 수요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어서다. 하반기에도 대형 브랜드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기에 소비자들의 ‘옥석가리기’가 예상된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분양시장에서 도심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들은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대우건설이 지난 8월 분양한 서울 동작구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은 89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만8134명이 몰려 평균 203.8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이후 서울 주택공급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청약 수요가 대거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에서도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심 재개발 재건축 신규 아파트들은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지난 1월 대구 남산4-4구역을 재개발한 ‘남산 자이 하늘채’ 아파트는 84.3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냈다. 이 단지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551가구 모집에 4만6469명이 몰렸다. 지난 4월 전주시 덕진구 우이동 우이주공1단지를 재건축해 분양한 ‘우아한시티’ 아파트도 19.1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되며, 조기 완판됐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최근 서울을 비롯해 대대광 청약시장이 뜨거워진 이유는 도심 속 아파트의 희소성이 강조됐기 때문”이라며 “지방 역시 도심은 신규 아파트를 공급할 땅이 부족해 주거 환경이 우수한 재개발·재건축 분양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하반기에도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금호산업은 9월 충북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신라타운을 재건축하는 ‘율량 금호어울림 센트로’를 분양한다. 청주의 원도심인 율량동에서 5년 만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로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6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74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451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하나로마트가 단지와 인접해 있고, 홈플러스, CGV, 롯데시네마, 청주성모병원, 현대백화점, 롯데아울렛 등이 가깝다. 단지 옆에 충북상업정보고와 청주중앙여자중이 위치해 있고, 도보 5분거리에는 덕성초가 위치해 있다.
두산건설도 같은 달 경기 고양시 덕양구 능곡1구역을 재개발하는 ‘대곡역 두산위브’를 분양한다. 지하3층~지상 34층, 8개 동, 전용면적 34~84㎡, 총 69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259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행신시립도서관과 능곡행정복지센터, 롯데마트 고양점, 이마트 화정점 등이 인근에 위치해 있다. GTXA노선 착공, 대곡 역세권 개발사업 등의 호재도 갖추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달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4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35층, 5개 동, 전용 52~168㎡ 총 499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138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2호선과 분당선이 만나는 선릉역과 분당선 한티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대치동 학원가가 차량 8분 거리에 있으며, 이마트를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을 비롯한 코엑스 상업지구와 롯데백화점, 세브란스병원 등 다양한 편의시설 이용도 수월하다.
현대건설과 금호산업 컨소시엄은 오는 10월 전북 전주 효자동1가 일원을 재개발하는 '힐스테이트 어울림 효자'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17층, 17개 동, 전용면적 59~168㎡, 총 1,248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되며, 이중 90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자율형사립고인 상산고를 비롯해 화산초, 효정중, 전주상업정보고 등이 근처에 있고, 학원가인 서신동도 가깝다. 홈플러스, CGV, 효자몰, 완산구청, 우체국, 주민센터가 인근에 있으며 효자공원, 산너머공원, 완산공원 등도 가깝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