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의원 총 선거가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 의원 ‘교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총선 결과에 앞서 불출마 혹은 공천배제 등 당 내부적인 결정에 의해 금배지를 반납할 가능성이 있는 인물만 35명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민주당은 오는 2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보좌진을 대상으로 국회의원 평가방법 최종설명회를 개최한다. 시스템 공천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의원평가를 대비해 평가 기준과 방법을 보좌진들에게 알려 평가를 위한 자료마련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설명회다.
이후 보좌진들의 실무준비가 마무리되는 오는 11월 본격적인 의원평가가 이뤄진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의원평가는 무작위로 선정된 복수의 동료의원들이 평가 설문지를 작성해 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에 제출하면, 평가위에서 다면평가를 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도출된 평가결과는 평가위에서 이미 마무리된 중간평가결과와 12월 초 이뤄질 지역 유권자 안심번호 여론조사 등과 함께 종합평가에 반영된다. 최종 평가결과는 총선 100일 전인 1월 초경 발표될 예정이며, ‘하위 20%’에게는 공천심사 및 경선시 20% 감산이 이뤄진다.
여기에 3선 이상의 중진급 의원들 사이에서는 불출마 바람도 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원로 격인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해찬 대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불출마 선언을 한 상황이다.
5선 중진인 원혜영 의원을 비롯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서형수 의원(경남 양산을), 비례대표인 김성수·이철희·제윤경·최운열 의원 등의 불출마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에 불출마가 거론되는 인사들이 결심을 굳힌다면, 현역의원으로만 12명의 의원이 배지를 반납하게 되는 셈이다. 더구나 평가에서 감산을 받게 될 하위 20%에 해당하는 30명 가까운 의원들까지 포함하면, 40명 전후는 21대 국회에서 보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민주당 내 일부에서는 물갈이 범위가 더 확대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당 내·외에서 ‘86그룹(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 중 3선 이상 중진’이라고 구체적으로 언급되기까지 하는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쇄신·교체 여론이 강해 많게는 50명 이상이 출사표조차 던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 민주당 관계자는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으로 불리해진 국면을 당이 총선 '물갈이' 바람으로 대체하려는 것 아닌가 싶다”는 말을 한 언론을 통해 남겼다. 한 현역 의원은 “정치 신인에 대한 국민의 요구와 기대는 당이 전반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번 공천이 시스템을 통한 물갈이 모델을 만드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