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포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추가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오전 6시40분께 김포의 양돈농장에서 ASF 의심신고가 접수돼 현장 임상 관찰을 진행하고 있으며 채취 시료에 대한 정밀 검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검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밤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포 농가에서 접수된 신고가 ASF로 확진될 경우 경기도 파주와 연천에 이어 세 번째로 발병한 사례가 된다.
방역 당국은 이와 함께 초동대응반을 해당 농장에 보내 소독에 나서는 한편, 주위를 통제하고 있다.
바이러스성 질병인 ASF는 오직 돼지와 야생돼지에게만 감염된다. 치사율이 100%에 이르지만 백신이나 치료법이 없다. 감염된 동물의 분비물과 호흡, 조리되지 않은 오염된 돼지고기나 소시지 등 가공식품, 차량, 도구, 옷, 축사 등 모든 것에 의해 감염될 수 있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경기도 파주시에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ASF가 발병했다.
ASF가 발병한 지점은 돼지를 2400두 키우고 있는 농장이다. 지난 16일 오후 6시께 이 농장에서 어미돼지 5두가 폐사했다는 신고를 받은 후 시료 채취에 나서 이날 오전 ASF 양성을 확진했다.
농식품부는 검역본부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현재 발생 원인을 파악 중이나 명확한 경로를 확인하지는 못한 상태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경로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잔반 급여는 하지 않았고, 농장 관계자들 역시 최근 3개월 간 외국을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다음 날인 18일에는 연천군 백학면의 양동농장에서도 ASF가 발병했다. 해당 양돈농장은 돼지 2000여 마리를 사육 중이며, 어미돼지 한 마리가 폐사하자 전날 오후 2시께 경기도 축산 방역 당국에 신고했다.
20일에는 파주시 농가 두 곳에서 ASF 의심 신고가 접수됐으나 ‘음성’으로 판정됐다. 파주시 적성면에서 돼지 2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농장은 3000마리 규모의 돼지를 키우고 있는 곳이다. 같은 날 파주시 4200마리의 돼지를 키우는 파평면의 한 농장에서도 돼지 1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들 농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연천군의 농장과 각각 9㎞, 7.9㎞ 떨어진 곳으로 방역당국은 가축방역관 2명씩을 보내 임상관찰과 정밀검사를 진행했다. 정밀검사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농식품부는 ASF 국내유입 차단을 위해 식약처·관세청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공항만에서 해외여행객 휴대품에 대한 일제검사를 강화하고 불법 수입 축산물에 대한 유통·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에서 입국하는 위험노선에 대해서는 관세청(세관)과 합동으로 모든 여행객의 수화물을 검색하는 일제검사를 지난 18일부터 강화(인천·김해공항 3배 확대)해 불법 휴대 축산물이 국내 반입되지 않도록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휴대 축산물을 반입하여 과태료를 부과 받고 납부하지 않을 경우 재입국이 금지되며 국내 체류자는 심사기간 단축 등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외 여행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홍보를 추진하고 위반자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엄정하게 부과할 계획이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