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빨리 아닌 더 오래’… 지속가능성에 집중하는 새벽배송

‘더 빨리 아닌 더 오래’… 지속가능성에 집중하는 새벽배송

기사승인 2019-09-24 14:12:35

플라스틱 사용량이 위험 수치에 다다르면서 유통업계가 배송제품에 대한 재사용·재활용 포장재 전환 등 지속가능 확보에 나서고 있다. 

24일 자원순환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하루 평균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은 2003년 하루 3956톤에서 2016년 하루 5445톤으로 40% 가까이 늘었다.

비닐봉투 사용량도 2003년 125억개, 2008년 147억개, 2013년 191억개, 2015년 216억개 등으로 매년 증가추세다. 2015년 기준 1인당 연간 비닐봉투 사용량은 420개로 그리스(250개), 독일(70개), 아일랜드(20개) 보다 월등히 높다. 

특히 온라인·배송 전쟁이 치열해지면서 유통업계 사용되는 플라스틱·비닐봉투 등에 대한 위험성에 대한 경고도 많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에서는 지속가능한 시장의 성장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켓컬리는 ‘올페이퍼챌린지 ‘올페이퍼챌린지(All Paper Challege)’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5일부터 샛별배송에 사용되는 포장지를 종이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또한 오는 2021년까지는 배송 전반에 사용되는 모든 포장재를 종이 소재로 전환한다. 이에 따른 비닐·스티로폼 감축 효과는 연간 각각 750톤, 2030톤에 달할 전망이다. 

먼저 샛별배송 지역부터 냉동 보냉 박스에 종이 포장재를 먼저 도입하고, 배송 시간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소요되는 택배 배송 지역은 준비를 거쳐 포장재 전환을 추진한다. 현재 샛별배숑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하는 만큼 단계별 도입부터 감축 효과는 클 전망이다. 

비닐 완충 포장재는 종이 완충 포장재로, 비닐 파우치와 지퍼백은 종이 파우치로, 박스테이프는 종이테이프로 변경한다. 아이스팩도 파손 테스트를 거쳐 안정성을 높인 100% 워터팩으로 변경 도입한다.

‘선순환’도 강조한다. 고객은 배송받은 종이 박스를 문 앞에 내어놓고, 컬리는 다음 배송 시 회수하여 폐지 재활용 업체에 판매한다. 수익금은 사회적 기업인 ‘트리플래닛’에 전달해 초등학교에 교실 숲을 조성하는 활동으로 연계된다. 

최근 배달권역을 확대한 SSG닷컴은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보냉백 ‘알비백’을 첫 주문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알비백은 40ℓ용량으로 최대 9시간까지 보냉력이 유지되는 가방이다. 앞서 SSG닷컴은 지난 6월 새벽배송을 처음 시작하면서 알비백 10만개를 자체 제작했다. 

알비백 사용으로 SSG닷컴은 일회용 포장용품 약 80만개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무게로는 540톤에 달한다. 알비백 재사용율도 95%를 웃돈다. SSG닷컴은 올 한 해 260만개의 일회용 포장용품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BGF리테일의 헬로네이처도 재사용이 가능한 배송박스인 ‘더그린박스’를 채용했다. 쌀포대용 PE우븐 소재와 자투리천으로 만들어 소재부터 친환경적이고 반영구적인 내구성을 갖췄다. 보냉 성능도 기존 스티로폼박스 대비 뛰어나며, 소비자가 사용 뒤 문 앞에 놓아두면 수거해 재사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 등의 선도 유지를 위해 포장에 신경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이 아닌 ‘꼭 필요한 부분’에 필요한 포장을 사용하는 것을 일괄적으로 과대포장이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업계에서도 비닐·스티로폼 등 사용량에 대한 자체적인 절감 노력에 나서고 있다”면서 “재사용·재활용 등 다양한 방법이 강구되고 있는 만큼 시간이 지나면 더 나은 대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