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자기자본 앞세워 부동산 사업 확장

미래에셋대우, 자기자본 앞세워 부동산 사업 확장

기사승인 2019-09-26 05:00:00

자기자본 국내 1위 증권사 미래에셋대우가 풍부한 자본여력을 앞세워 부동산 사업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택지지구 개발, 경제자유구역, 대규모 공원개발, 지식산업센터, 청년주택 등에 투자 및 PF(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참여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대규모 (부동산) 대체투자와 같은 공격적인 사업을 진행하는 등 국내 IB(투자은행) 선두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수익 구조에서도 IB부문의 실적 상승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재까지 주가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고, 재무건전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하반기 분양 예정인 ‘고양 덕은지구 업무시설 2·3블록’ 내 위치한 오피스텔 및 근린생활시설 신축 개발 사업에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금융주선(150억원)에 참여했다. 시공사는 현대엔지니어링이 맡는다. 이 사업은 고양 덕은도시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이 지역 내 여러 시공사들이 도시개발에 참여한다.

고양 덕은지구는 애초 인접한 곳에 난지도가 있던 까닭에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으나 공원화  존재 때문에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은 낙후된 지역이었으나 서울과 한강에 접한 입지적 특수성으로 개발 추진이 목소리가 컸던 곳이기도 하다. 올해 상반기 대방건설 덕은지구에서 첫 분양을 시작해 6대 1의 청약률로 선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수도권 택지지구 파주(운정신도시)에서도 단독주택 신축 사업에도 참가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10월 분양한 단지형 단독주택 ‘운정 라피아노’에 PF주선을 참여하기도 했다. 이 사업의 시행사는 ‘알비디케이메종’이 맡았고, SBS 모기업 태영건설이 시공한다. 한국자산신탁이 관리형토지신탁을 통해 자금을 관리하고 있다.

지식산업센터 신축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말 분양한 ‘현대지식산업센터 한강미사 2차’(현대건설 시공)에도 200억원의 대출채권을 주선하기 위한 자금조달에 참여한 바 있다. ‘현대지식산업센터 한강미사 2차’는 지하4층~지상10층으로 구성된 지식산업센터로 연면적 23만1431㎡로 이뤄졌다. 

대규모 공원개발 사업에도 참여했다. 미래에셋대우는 KB증권·NH투자증권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천 무주골공원 내 공동주택 조성 사업 PF주관사에 나섰다.  해당 사업은 인천시 연수구 선학동 산 21-4 일대에 지하 2층~지상 27층 9개동 886가구 규모의 공동주택 및 근린생활시설을 신축 분양하는 것이다. 한화건설이 시공사를 맡았다. 사업 시행사는 총 950억원 한도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단순 PF주선 외에도 에쿼티(자기자본) 투자도 함께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라남도 광양시 세풍리 일대(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산업단지 조성 사업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이 사업에 PF금융주선과 리스크 관리(사모사채인수확약) 뿐만 아니라 시행사의 역할도 함께 도맡고 있다. 이 사업의 시행을 맡은 주체는 ‘세풍산단개발’로 광양만청, 미래에셋대우 등에 의해 설립됐다. 시공사는 포스코건설이 맡았다. 

경도해양관광단지 개발사업도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세계적 해양관광단지로 조성하는 대규모 관광개발 프로젝트로 꼽힌다.

아울러 해외부동산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도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 메자닌(중순위) 대출에 2억4300만달러(약 2800억원) 투자, 프랑스 마중가 타워 인수,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랜드마크 조성사업 투자(약 4200억원)에도 참여했다. 자회사 미래에셋운용은 이달 11일 중국 안방보험이 보유한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주요 도시 9곳 내 호텔 및 리조트 15곳을 우리나라 돈 약 7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같은 적극적인 사업 확장으로 올해 상반기 IB부문 실적도 크게 늘어났다. 미래에셋대우 상반기 IB부문 순이익은 1365억7400만원으로 전년동기(1223억4700만원) 대비 11.62% 늘어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특히 봉원석 IB2부문 대표이사가 중심에 있는 구조화 금융(SF)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동산 금융 부문에서 이익 증가 폭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공격적 투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가는 보합세를 기록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25일 주가(종가기준)는 7530원으로 1년 전(8420원) 대비 10.57% 하락한 상태다. 또한 최근 미국 호텔(15곳) 인수는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재무 안정성 측면에서는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번 호텔 투자는 국내 금융자산에 집중된 미래에셋그룹의 운용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고, 최고급 호텔에 대한 투자인 점을 고려하면 높은 운용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하면서도 “불확실성이 있는 대규모 해외 대체투자 건에 그룹 계열사가 전체적으로 참여하는 투자방식은 신용도 관점에서 부담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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