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보통신기술) 기술의 발달로 고급 주거단지 내 도입되는 ‘보안 시스템’이 진화를 거듭하면서 이에 따른 수요층도 몰리고 있다.
1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보안시스템에 대한 고급 주거단지 주 수요층의 니즈가 폐쇄회로 (CCTV) 나 경비원 순찰 등 과거 일반적으로 제공되던 보안 시스템의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최근에는 사물인터넷 (IoT) 에 기반한 안면인식 입출입 시스템이나, 24시간 상주 경비 서비스 등 강화된 보안시스템이 고급 주거단지 내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 용산구 ‘한남더힐’, ‘유엔빌리지’, 성동구 ‘트리마제’ 등이다. 이들 고급 주거단지에서는 24시간 상주 보안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보안서비스가 제공되며, 외부인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급 주거단지 내 도입된 철저한 보안 시스템은 재계인사들과 연예인 등 셀럽들이 고급 주거단지를 선호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며 “프라이버시 보호와 보안·안전이 중시되는 최근 흐름에 따라 셀럽들은 물론, 전문직 고소득 여성 1인가구 등에게 특히 보안시스템을 갖춘 고급 주거단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고 설명했다.
실제 철저한 보안시스템을 갖춘 고급 주거단지의 몸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한남더힐’ 전용 244㎡ 는 올해 1월 84억원에 손바뀜되며 올해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기록됐다. 지난해 이 단지가 기록했던 전국 아파트 실거래 최고가 81억원을 경신한 결과다. 아울러 2017년 11월 24억3000만원에 거래됐던 성수동 ‘트리마제’ 전용 136㎡ 은 올해 7월, 62% 상승한 39억5000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된 바 있다.
청약시장 성적도 이 같은 인기를 뒷받침한다. 지난해 말 서울 광진구에서 분양한 ‘더라움 펜트하우스’ 오피스텔은 최대 16억6520만원 (전용 72㎡) 을 넘는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조기에 완판됐다. 이 단지는 24시간 보안요원이 상주하며, 입주가구에 제공되는 전용 카드가 있어야만 엘리베이터가 운행된다.
아울러 올해 6월 서울 마포에서 분양한 고급 오피스텔 ‘리버뷰 나루 하우스’ 는 타입별 최고 경쟁률 30대 1을 기록하는 등 평균 2.6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쳤다. 최고 14억110만원 (A1-1타입, 전용 82㎡) 의 분양가가 책정된 이 단지는 지문인식 출입 시스템과 24시간 도어맨 배치, 오피스텔 입주자 전용 출입구 및 동선 설계 등으로 눈길을 끌었던 곳이다.
이에 따라 전국 각지에서는 다양한 보안 시스템이 도입된 고급 주거단지 분양이 활발하다.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211-21번지 일대에서는 유림개발가 럭셔리 펜트하우스 ‘펜트힐 논현’ 분양에 나선다. 투 트랙 보안시스템을 도입해 단지 내 보안을 강화할 예정이다. 주 출입구와 엘리베이터 홀 자동문 • 세대용 출입구 등을 출입하고자 할 때에는 얼굴·카드 인식을 거쳐야 한다. 또한 주거시설 로비와 엘리베이터 등에는 지능형 영상감시시스템이 탑재된다. 도시형 생활주택 131가구와 오피스텔 27실이 들어서고,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한다.
HDC아이앤콘스가 제주 영어교육도시 내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리 2545번지 일원에 짓는 ‘제주 아이파크 스위트R’ 이 동호지정 계약 중이다. 24시간 상주하는 단지 내 보안팀이 운영된다. 생활숙박시설 84실 규모다.
㈜알비디케이(RBDK) 는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 동패동·목동동 일대에 대규모 단지형 단독주택 ‘운정신도시 라피아노’ 를 분양하고 있다. 4개 단지, 총 402가구 규모로, ‘게이티드 커뮤니티’ 를 도입해 외부인 출입을 제안하는 등 보안을 강화했다. 단지별로 주차관제시스템 등 보안 네트워크 시스템이 적용된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