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아프리카돼지열병 선제적 예방…돼지 2739두 도태

경북도, 아프리카돼지열병 선제적 예방…돼지 2739두 도태

기사승인 2019-10-01 17:16:55

경북도가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을 위해 위생 관리가 부실한 양돈농가의 돼지를 도태시키는 등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도태는 환경이나 조건에 적응하지 못하는 개체군(個體群)이 없어지는 현상을 뜻하며, 통상적으로 발병에 따른 ‘살처분’과는 의미가 다르다.

1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 연천에서 첫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이후 도내 11농가에서 총 2,739두를 도태시켰다. 

지역별로는 영양군 1개 농가에서 110두, 경산시 5개 농가에서 2,588두, 성주군 2개 농가에서 15두, 구미시 1개 농가에서 23두를 각각 도태 처리했다. 

또 의성에서는 2개 농가에서 사육 중인 멧돼지 3마리를 미리 처분했다.

영양군 농가의 경우 무허가 축사에서 돼지를 사육하고 있어 위생관리가 부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였고, 경산시의 5개 농가는 밀집사육도가 높아 사전에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도태 시켰다.

성주군의 양돈농가는 소규모로 방역이 취약했으며, 구미시 농가는 위생관리가 어려워 농가 스스로 도태시킨 경우다.  

의성군에서 멧돼지를 도태시킨 농가는 잔반을 급여하고 있어 예방차원에서 조치를 취했다.

경북도는 이와 함께 방역이 취약한 청송군 양돈농가 130두에 대해서도 도태를 설득 중이다.

특히 도태되는 돼지에 대해 일정금액을 보상하기로 하고 방역이 취약한 농가를 파악해 지속적으로 도태를 권유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병이 발생하지 않아도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은 경북도가 2015년부터 가축전염병 차단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매우 빠르게, 매우 지나치게' 지침에 따른 것이다.

한편 경북도는 지금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관련성이 있는 농가 6곳에 대해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별다른 이상 징후는 없었다. 

또 취약 양돈농가 62곳(밀집 39곳, 방목 8곳, 잔반급여 15곳)에 대해서는 전수 검사를 실시하고 선제적인 예방소독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경북도는 앞으로도 점소독시설 22곳과 농장 통제초소 6곳을 운영하고 소독필증을 가진 차량만 출입만 허용하는 등 방역강화에 총력전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앞으로도 청정지역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매우 빠르게, 매우 지나치게'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kukinews@gmail.com

노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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