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손학규 당대표 등 당지도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릴를 높이며 독자 행보를 통한 세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유 의원은 4 국회 의원회관에서 유승민·안철수계 비당권파 의원 15명이 만든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 행동’(변혁)에 동참할 바른미래당 전·현직 지역위원장과 간담회를 참석해 “바른미래당에서 우리가 가고 싶은 길, 우리가 하고 싶은 정치를 하기에는 절망적인 상황”이라고 성토했다.
유 의원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을 합쳐 개혁적 중도보수 정치를 통해 한국 정치의 고질병을 혁파하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지난해 1월 18일 제가 안철수 전 의원과 나란히 서서 통합 선언문을 한 문단씩 읽었다”면서 “안 전 대표가 추구하는 합리적 중도 정치와 제가 추구해왔던 개혁보수의 정치를 합쳐 국민을 위해, 이 나라를 위해 좋은 정치를 해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창당 정신이 아직 유효하고, 한국 정치가 어려운 이 시점에 더 살아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저나 안 전 의원, 이 자리에 계신 지역위원장이 모두 동의해주시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국민의당 출신 ‘비당권파 세력’을 향해 변혁에 동참할 것을 손짓한 것으로 풀이된다. 간담회에는 바른미래당 전·현직 지역위원장 약 80명이 참석했다고 변혁 측이 밝혔다.
이에 반해 손학규 대표 등 당지도부는 국민의당 계열 의원들의 이탈을 경계했다. 당권파인 임재훈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및 확대간부회의에서 “변혁은 최대한 시간을 끌며 국민의당계를 흡인한 뒤 한국당과 통합하거나 공천 나눠 먹기를 추진할 것”이라며 “국민의당계는 한국당과 함께 정치 활로를 모색하려고 하는 세력과 중도 개혁을 통해 블루오션에서 정치를 하려는 세력으로 분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