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 이상 고가주택 전세보증, 이달말부터 제한

9억 이상 고가주택 전세보증, 이달말부터 제한

기사승인 2019-10-07 09:32:50

시가 9억원 초과 고가 주택을 보유한 1주택자들이 이르면 이달 말부터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공적 전세보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이런 내용 등을 담은 고가주택 1주택자에 대한 전세 공적보증 제한 세부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초부터 새로운 전세보증 제도 개편안을 시행하고자 세부 시행 요건에 대한 협의에 착수했다”며 “전세대출을 이용한 갭투자를 줄이고자 새로운 제도를 시행하지만 선의를 피해자를 막기 위한 예외 사유도 양 기관이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보증 제한 예외 사유는 기본적으로 지난해 9·13 주택시장 안정방안에서 제시된 '1주택 세대의 추가주택 매수 예외 허용 관련 실수요 사례'가 출발점으로 9·13 예외 사례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을 일부 미세조정하는 수준이이다.

우선 2주택 이상 세대의 규제지역 내 주택 구입때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한 9·13 대책에서 정부는 근무지 이전과 자녀돌봄 및 부모봉양, 자녀 교육환경 개선, 질병치료 등을 예외 사유로 공식 인정했다. 예외 사유는 같은 세대를 구성하는 가족 구성원이 주택 2곳에서 실거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입증 가능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달려 있다.

근무지 이전은 부부 중 1명의 근무지가 여타 지역으로 이전함에 따라 불가피한 별거 상황이 발생할 때를 의미한다. 이 경우 재직증명서와 근무지 확인 증명서 등을 제출해 사실을 증빙해야 한다. 

미취학이나 초등생 등 자녀 돌봄을 위해 집 근처에 부모님이 거주할 주택을 구하는 것 역시 불가피한 사유로 인정했다. 이 경우 자녀의 재학증명서와 가족관계증명서를 증빙 서류로 받는다.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부모를 본인의 거주지 근처로 단순 전입시키기 위한 별거 봉양 목적 역시 인정한다. 자녀가 다른 지역의 대학에 진학하면서 장기간 거주할 주택을 구하는 경우도 예외 적용 대상이다. 

장기간 통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 역시 고가주택 보유자가 전세대출을 받을 수 있는 예외 사유가 된다. 규정 개정 이전에 전세대출 보증을 이미 이용 중인 사람도 기본적인 주거 안정 우선 차원에서 고가주택 보유자라도 연장을 허용해준다.

9억원 초과 고가 주택 보유자의 경우 서울보증보험에선 전세보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서울보증의 경우 은행에서 받는 최종 대출금리가 0.4~0.5%p 높다. 1주택자의 경우 부부합산 소득 1억원 이하이면 주택금융공사와 HUG, 서울보증보험 3곳 모두에서 받을 수 있지만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유리하다. 소득 1억원 초과자인 경우 좀 더 비싼 비용을 치르고 서울보증보험에서만 전세보증을 받을 수 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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