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파를 초월해 정치 및 국정현안을 논의하자며 매달 한 차례 모임을 가져온 ‘초월회’ 회동에 불참의사를 밝혔다.
초월회의 7일 오찬모임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여야 대립과 서초동·광화문 집회 등이 화두로 거론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정쟁의 장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의사로 풀이된다.
실제 민주당은 이날 “이 대표는 초월회가 민생을 도모하는 장이 아니라 정쟁을 위한 성토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어 태풍 피해나 아프리카돼지열병,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가뜩이나 예민해져 있는 국민의 마음을 고려해 불참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대표의 불참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문희상 국회의장이 주최하고 이 대표를 제외한 황교안(자유한국당)·손학규(바른미래당)·심상정(정의당)·정동영(민주평화당) 대표가 참석한 이날 초월회에서 문 의장은 여론이 둘로 나뉜 형국에 댜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문 의장은 민주당을 신랑에 비유해 “잔칫날 주례하러 왔더니 신부는 있고 신랑만 빠진 곳 같아 허전하다”면서 “지난 며칠 동안 저는 죄인 된 마음으로, 참담한 심정으로 서초동과 광화문, 두 개의 대한민국을 목도했다”고 운을 땠다.
이어 “국회는 사회의 모든 갈등과 대립을 녹일 수 있는 용광로가 돼야 하는 곳이다. 그런데 대립과 혼란을 부추기는 모습에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이대로 가면 대의민주주의는 죽는다. 정치실종의 장기화에 심각한 위기의식을 가져야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지금 당장 국회가 스스로 존재의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 정치와 대의민주주의를 복원하기 위해서 모든 쟁점의 논의와 합의가 신속하게 이뤄져야한다”면서 대한민국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여야가 힘을 모아 정치를 회복해야한다는 뜻을 강하게 피력했다.
덧붙여 논란이 되고 있는 조국 사태와 관련 “사법개혁장관이 누구든 검찰이 무슨 개혁안을 내놓든, 국회가 내일이라도 합의만 하면 사법개혁에 대한 논쟁은 없어진다. 국회법에 따라 가능한 모든 의장 권한을 행사해 사법개혁안을 본회의에 신속히 상정할 생각”이라는 의지도 함께 전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