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강자’ KTB투자증권, 빛바랜 IB 실적…자회사 발목 ‘골칫거리’

‘부동산 강자’ KTB투자증권, 빛바랜 IB 실적…자회사 발목 ‘골칫거리’

기사승인 2019-10-08 04:00:00

KTB투자증권이 올해도 IB분야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내면서 ‘강소 증권사’의 면모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인수 및 주선 부문에서는 수익이 급감했으나 대체투자·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 수익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다만 기존의 주력 자회사 부진은 여전히 고민거리로 남아있다. 지난해 어닝서프라이즈를 냈던 자산운용의 순이익은 급감했고,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PE(프라이빗에쿼티)는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 KTB투자증권, 채무보증 관련 수익 급증…PF 사업도 활발

KTB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별도기준)은 218억원으로 전년동기(80억원) 대비 172.5% 급증했다. 자회사 실적을 반영하지 않은 실적은 지난해 보다 크게 증가한 것이다.

수익이 급격하게 늘어난 까닭은 부동산금융사업을 비롯한 IB(투자금융)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수 및 합병수수료는 약 249억1100만원으로 수익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전년(215억7500만원) 대비 15.46% 증가했다. 

이어 부문별로는 채무보증 수수료 수익이 가장 증가 폭이 컸다. 올해 상반기 채무보증 수익은 136억5400만원으로 전년 상반기(13억3300만원) 보다 924.30% 늘어났다. 

특히 최근 몇년 사이 증권사들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큰 원인이다. 전체 채무보증액 중 부동산 PF가 차지하는 비중은 7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PF는 신축건물 시공이나 대규모 개발 사업 시행시 사업권을 담보로 증권사나 은행에게 자금을 빌려 조달하는 것이다. 사업의 차주인 시행사는 향후 건설될 사업(건물 및 토지)를  담보로 채권을 발행한다. 이에 증권사는 시행사 혹은 건설사가 발행된 채권에 보증을 서고 수수료를 받는다. KTB투자증권은 포스코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함께 시공하는  ‘구미원평1구역’ 재개발 사업에 360억원 규모의 PF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이어 지난해 분양한 평택 더샵 센트럴파크(지역 주택조합)에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해 100억원에 달하는 대출채권을 조달한 바 있다.

또한 김포한강신도시 운양지구에 들어서는 단독주택 ‘운양 라피아노 2’ 시공 사업에 PF주선을 맡기도 했다.

◆ 주력 자회사 부진 ‘뚜렷’…PE(프라이빗에쿼티) ‘발목’ 여전

다만 자회사 부진은 여전히 고민거리로 평가받는다. KTB투자증권은 자회사 실적을 포함한 연결 순이익은 178억원으로 전년 상반기(217억원) 대비 17.97% 감소했다. 

주력 자회사인 KTB자산운용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8억원으로 전년동기(124억원) 대비 77.41% 줄어들었다. 수익성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도 13.04%로 지난해 상반기(63.67%) 대비 크게 떨어졌다. 

이에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일회성으로 벌었던 금액이 너무나 컸기 때문”이라며 “SK증권 빌딩을 매각하면서 생긴 차익이 컸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사모방식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PE(프라이빗에쿼티)는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KTB PE(프라이빗에쿼티)는 올해 상반기 약 23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내면서 전년동기(-49억원)에 이어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부실자산을 정리하는 단계였기 때문에 손실이 났던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손익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VC(벤처캐피탈) KTB네트워크의 순이익도 41억원으로 전년동기(64억원) 대비 23억원 감소했다. 특히 KTB네트워크는 지난해 IPO(기업공개)를 통해 상장을 추진하려 했으나 시장에서 저조한 밸류에이션으로 평가받아 상장이 무산됐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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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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