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설업체 10곳 가운데 3곳은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 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외부감사 대상 건설업체 1800여 곳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은 514곳으로 28%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7년 23.8%보다 4.2%p 늘어난 것이다.
이런 상황이 3년 연속 이어진 한계기업은 146곳이었다. 이는 분석 대상 1400여 곳 가운데 10%가 넘는 수치다. 한계기업은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값인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 미만인 부실업체를 뜻한다.
건설업체들의 경영실적은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개선되다가 지난해 들어 수익성과 성장성 모두 악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2014년 -0.2%에서 2017년에는 4.1%까지 회복됐으나 지난해 0.2%p 감소한 3.9%로 떨어졌다. 또 2016년 5.3%, 2017년 8.5%였던 매출액 증가폭은 지난해 0.3%로 둔화했다.
특히 종합건설업중 건물건설업의 평균 매출액이 전년 대비 0.8%, 순이익률은 1.9%p 감소하는 등 건축 관련 업종의 성장 둔화가 두드러졌다.
김태준 책임연구원은 “한계기업의 지속적인 증가는 산업 생산성 저하 등 다양한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며 “최근 정부 규제로 주택경기가 꺾이는 상황에서 건설업체들은 사업구조를 면밀히 분석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