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정체에 빠진 프랜차이즈 업계가 가정간편식을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은 1인가구 증가와 내수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성장이 둔화됐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외식업 가맹점 수는 2015년 1만591개 늘어났지만 지난해에는 4483개에 그쳤다.
인구 대비 밀도도 높아지고 있다. 인구 1만명당 외식업체 수는 125.4개로 우리나라보다 시장이 큰 일본 58.3, 중국 66.4 보다도 높다. 수익성도 악화되는 추세다. 2017년 기준 외식업체 평균 매출은 1억7000만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약 4.2%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 감소했다.
성장세가 멈추면서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는 가정간편식 시장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간편식 시장은 3조2000억원에 달한다. 오는 2023년에는 5조원대를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가정간편식 제품 출시에 가장 앞서있는 것은 치킨업계다. 자사의 육계 가공과 소스 등의 노하우가 있어 삼계탕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의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교촌치킨은 올해 3월 ‘교촌 닭갈비 볶음밥’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5월부터 8월까지 월평균 30%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굽네치킨은 자사가 운영하는 온라인몰 굽네몰을 통해 닭가슴살 제품 등 다양한 가정간편식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굽네몰 매출은 1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69% 성장했다. 최근에는 부속물인 닭발을 활용한 안주 제품을 선보이며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다.
BBQ가 선보인 삼계탕 역시 월 평균 3200개 이상 판매를 올리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맘스터치가 지난해 선보인 삼계탕도 일주일만에 10만개가 완판됐으며, 도시락 간편식도 한 달 만에 초도물량 3만개가 모두 팔렸다.
본죽과 본비빔밥 등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는 일찌감치 가정간편식 시장에 진출했다. 2017년 홈쇼핑을 통해 HMR을 선보인 이후 전문분야인 죽 외에도 반찬과, 탕, 국 등을 간편식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본아이에프가 편의점 등 채널에 선보인 죽 가정간편식 제품 ‘아침엔본죽’ 제품은 출시 5년만에 누적 판매 1000만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연안식당을 운영하는 디딤은 대표 메뉴인 꼬막비빔밥을 가정간편식으로 만들어 쇼핑몰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도 ‘홍콩반점0410 해물육교자’를 선보였다. 오프라인 홍콩반점 매장 이외 이마트, CU 편의점, 11번가, 옥션, 지마켓, 티몬, 위메프, 백쿡공식몰 등에서 판매한다. 외식기업 놀부도 나주식곰탕, 부대찌개 등을 판매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본사가 가지고 있는 유통·물류 등의 노하우를 통해 가정간편식에 활용하는 추세”라며 “기존 오프라인 매장이 아닌 온라인 채널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온라인몰을 통한 가정간편식 판매는 오프라인 가맹점과 메뉴가 겹치는 경우가 많지 않아 ‘자가잠식’ 우려도 없다”면서 “가맹점 반발이 없을 경우 투 트랙 전략을 통한 내실 다지기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