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성과 결혼한 후 마약을 밀반입한 베트남 여성이 체포됐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베트남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는 하이퐁 경찰서가 한국으로 마약을 몰래 들여온 일당의 중심인물로 레 티 로안(29)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로안이 한국 남성과 결혼한 뒤 한국으로 건너갔다고 설명했다. 로안은 이후 다른 베트남인들과 함께 북부 항구 도시인 하이퐁과 중북부 하띤성과 응에안성 등에서 한국으로 마약을 운반하는 일을 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그가 베트남을 방문해 직접 준비한 봉제 인형이나 장난감, 기념품 등에 마약을 숨겨 항공편으로 한국에 반입했다고 파악하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을 통해 마약을 숨긴 인형이나 기념품들을 한국으로 가져와달라는 등 '대리배달'을 부탁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베트남 여성은 지난 12일 로안의 부탁을 받고 엑스터시(MDMA) 140g과 케타민 18g이 숨겨진 곰 인형을 한국으로 가져오다가 공항에서 적발됐다.
이 여성은 로안이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에게 접촉한 뒤 곰 인형을 비롯해 몇 가지 물품을 한국으로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며 마약이 숨겨져 있는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