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강자’라더니…GS건설 공사비 증액 놓고 과천자이 ‘시끌’

‘재건축 강자’라더니…GS건설 공사비 증액 놓고 과천자이 ‘시끌’

기사승인 2019-10-21 11:31:12

GS건설이 올해 상반기 분양한 재건축 단지 ‘과천자이(과천주공 6단지)’ 내 일부 조합원들과 공사비 증액 논란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조합 집행부를 제외한 조합 대의원들은 GS건설이 초기 입찰 과정에서 제시했던 조건들의 상당수가 계약 변경 당시 크게 바뀌었고, 공사비도 과도하게 책정됐다고 반발하고 있다. 반면 GS건설 측은 조합원 내부의 갈등에 따른 논란이고, 애초 계약 변경 당시 조합원들도 동의했던 사안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과천주공 6단지 일부 조합원들은 GS건설이 내부 설계 품질 대비 공사비가 과도하게 책정됐다고 문제제기에 나섰다. 이들은 최근 시공사들이 수주 경쟁에 들어간 용산 한남3구역 인근에서 1인 시위를 진행 중이다.

조합 관계자는 “GS건설이 과천주공 6단지 시공에 투입된 공사비는 3.3㎡당 523만원으로 이는 최근 분양한 과천 푸르지오 써밋(과천주공1단지)의 공사비(3.3㎡당 470만원) 보다 높다”며 “이 정도 공사비는 향후 분양 예정인 강남 재건축 대어 ‘신반포3차’ 공사비와 필적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GS건설은 지난 2012년 시공사 입찰 당시에는 공사비 3.3㎡당 382만원, 확정지분제(150%)를 내세워 당시 지분 140%를 제시했던 대우건설을 제치고, 입찰에 성공했다. 이후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변동지분제로 변경됐고, 2019년 5월 7일 변경계약에서는 무상지분율이 150%에서 122%로 대폭 하락했다. 공사비는 종전 대비 21% 늘어났다.

논란이 쟁점이 되는 것은 ‘공사비가 대폭 늘어났지만 그만큼 질적 향상이 타 재건축 아파트와 비교해 떨어진다’는 조합 측의 주장이다.

조합 내부 한 대의원은 “초창기 입찰 시 GS건설이 제시했던 무상 가전제품 설치는 대거 삭제됐고, 무상제공품목도 과천 주공1차와 비교해 퀄리티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제시한 자료를 보면 과천주공6단지의 가전 무상품목은 ▲에어콘 3~4대 ▲빌트인김치냉장고 ▲인덕션(쿠쿠) ▲빌트인광파오븐 ▲주방TV 등이다.

이에 반해 과천푸르지오써밋(과천주공1단지)은 ▲에이컨 2~3대 ▲김치냉장고 ▲인덕션(삼성) ▲전기오븐 ▲주방 TV(10인치) ▲800리터 양문형 ▲냉장냉동고 ▲드럼세탁기 ▲65인치 TV ▲스타일러스 등이 적용된다.

게다가 과천푸르지오써밋은 커뮤니티 내 수영장이 들어서지만 과천주공6단지는 수영장은 설치되지 않는다. 주차대수는 과천주공6단지는 세대 당 1.6대 1인 반면 과천1단지는 1.77대 1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신반포3차의 경우 세대당 2대 1로 집계됐다.

조합 대의원은 “사실 이는 분양을 빠르게 추진하다 보니 생겨난 문제”라며 “정부의 규제 등을 피하기 위해 분양을 서둘면서 집행부의 진행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상가 소송 등으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시간이 지체된 것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일반분양을 끝냈으나 공사비에 비해 품질이 떨어진다는 조합원들의 불만이 커지며 갈등을 빚어오다가 급기야 조합임원진이 일괄 사퇴했다고 한다.

이같은 주장에 GS건설은 이미 계약 과정에서 조합원들이 동의했던 사안이기에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GS건설 관계자는 “공사비 책정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조합원들이 기본적으로 96% 이상 동의해서 결정된 사안”이라며 “최근 재건축 수주전이 이슈가 되니 거기 조합원들이 뭔가를 더욱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이어 “공사비용에 대해서는 단순 타 아파트와 비교해서 따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 지상 주차장 비율을 높이는 등 특화설계에 신경을 썼다”며 “주차장 비율이 5% 차이가 나도 들어가는 비용은 크게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GS건설은 최근 용산 일대 최대어 ‘한남3구역’ ‘흑석3구역’ 등에 수주전에 참여했다. GS건설은 한남3구역 수주를 위한 최근 브랜드명(한남자이 더 헤리티지)과 설계안을 공개하기도 했다. GS건설 우문현 사장은 “조합원들의 의견 반영해 노하우를 쏟아부었다”며 “100년 주거 문화유산을 남긴다는 각오로 짓겠다”고 강조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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