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계엄령' 문건 두고 여야 대립각… “황교안 수사해야” VS “명백한 가짜뉴스”

‘촛불 계엄령' 문건 두고 여야 대립각… “황교안 수사해야” VS “명백한 가짜뉴스”

기사승인 2019-10-21 19:51:43

여·야가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공개한 ‘촛불 계엄령 문건’ 원본을 두고 각각 다른 반응을 보였다.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국정감사에 추석한 임 소장은 “문건을 보면 디데이가 정확하게 나와 있는데 탄핵 이틀 전 쿠데타를 일으킬 계획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검찰은 (문건 내용을) 알고 있음에도 수사결과 발표 때 발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철저하게 발본색원해야 한다”면서 “서울중앙지검 노만석 부장검사가 합동수사단 책임자였고, 서울지검장은 윤석열 현 검찰총장이었다”고 강조했다.

임 소장은 입수 시점과 문서의 진위 여부에 대한 질의에 “공익 제보자를 보호해야 한다”며 정확한 입수 시점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임 소장은 “군사기밀이 해제된 뒤 입수했고, 이런 쿠데타 계획은 군사기밀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임 소장은 황교안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해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대한 군사력 투입을 논의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황 대표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게엄령 문건 사건은 국민을 군대로 짓밟고 헌정질서를 뒤엎으려 한 중대한 사건”이라면서 “검찰은 이미 확보한 자료와 진술을 바탕으로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즉각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계엄령 문건 관련 의혹 합동수사단'은 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이 해외로 도주해 수사를 중지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에 공개된 문건을 보면 검찰이 촛불 무력 진압에 관한 매우 구체적이고 분명한 사실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정의당 김종대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계엄령 문건과 관련한 황 대표의 연루 의혹은 사실관계가 철저히 확인돼야 한다”면서 “황 대표의 연루 의혹, 계엄령 시행계획 작성 경위와 그 책임은 국회가 국정조사를 통해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이창수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황교안 대표는) 계엄령 논의에 관여한 바도 보고받은 바도 없다”면서 “이미 황 대표가 수차례 언급한 대로 모두 허위 사실이며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강조했다. 

이어 “19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를 신청했다 탈락한 전력이 있고, 여당 입법보조원 출입증을 단 임태훈 씨의 오늘 기자회견은 여당의 입장인가”라면서 “한국당은 이번 가짜뉴스 배포성 기자회견과 관련해 배후 세력은 없는지 낱낱이 살피고 강력히 법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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