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군의 ‘열린군수실’ 운영이 1년을 맞았다.
열린군수실은 민선 7기 서춘수 함양군수의 군민 소통‧공감을 표방하며 추진한 최우선 정책이기도 하다.
시행 초기에는 전시행정이라는 냉소적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군은 운영 취지와 수반 효과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꾸준히 추진해 갔다.
그 결과 애초 우려와 달리 군정 최고책임자를 향한 장벽을 낮추면서 정책의 진정성이 군민에게 전달됐다.
지금은 옛 신문고 제도처럼 민선자치제에서 지속가능한 소통‧공감행정의 정책모델로 자리잡았다는 평이다.
군은 다른 지자체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군수와 일대일 대면상담, 충분한 상담시간, 관련 부서장‧담당자 실무 설명 등을 통해 상담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애를 썼다.
또 민원 해결 여부를 떠나 하소연할 데 없었던 고충을 지역의 수장이 들어주고 공감한 데서 군민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군에 따른 지난 1년 동안 열린군수실을 통해 총 74건의 상담이 접수됐다.
이 중 정책 제안 16건을 제외한 59건(78.4%)이 고충 호소와 불편 해결을 요구하는 상담이었다.
이 가운데 47건은 해결됐거나 진행 중에 있고, 27건은 법규상 불가능하거나, 소요예산 과다, 행정 개입으로 해소하기 힘든 사적 분쟁 등으로 파악됐다.
특히 열린군수실에 제기된 민원 중 ‘인공신장투석실’ 설립 민원은 지역에서도 각별한 관심을 불러 모았다.
인공신장투석실이 없는 함양에서 만성콩팥병으로 혈액투석해야 하는 환자가 7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은 1주에 3회 인근 거창이나 진주 등 병원을 찾아야 하는 불편을 겪는다.
2016년 12월부터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인공신장투석실 설립을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하다가 열린군수실을 찾았다.
서 군수는 환자들의 고통을 이해하며 지역 내 병원과 여러 차례 실무 접촉을 통해 인공신장실 설립에 힘을 썼다.
이 결과 신축 중인 한 병원과 2021년 인공신장실 개원에 최종 합의하는 성과를 도출했다.
함양군 열린군수실의 지난 1년은 개인주의와 소통 없는 이웃관계로 인한 고립감, 갈등을 공공기관이 나서 해소하고 지역민의 고충을 해결하면서 군민이 실감하는 소통‧공감행정의 첫걸음이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군은 군민과의 스킨십과 공감의 중요성에 대한 서 군수의 확고한 의지를 토대로 열린군수실을 1년 동안 중단 없이 운영해 왔고,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
군은 상담 후 처리결과와 사후 만족도 조사, 의견수렴 등을 통해 피드백을 축적해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지난 1년 간의 열린군수실 운영 성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미흡한 점은 보완 개선하면서 군민과 소통하는 군수 직소 대화 창구를 중단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열린군수실은 매월 셋째 주 수요일 열리며, 참여를 원하면 군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거나 기획예산담당관실로 방문 또는 전화하면 된다.
함양=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