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일 조붕구 키코 공동대책위원회 위원장과 면담을 가지고 피해기업 지원방안을 논의한다.
금융권에 따르면 은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조 비대위원장과 비공개 면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은 위원장과 조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금융위가 발표한 키코 피해기업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키코 공대위는 지난해 금융위가 발표한 지원방안을 두고 “키코에 대한 무의미한 대책들이 반복되는 원인은 무엇 인가”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금융위가 신규금융거래, 구조조정, 일시적 경영애로 해소, 분쟁조정, 대표자 채무조정, 재창업지원 등의 지원방안을 발표했지만 1년이 지나도록 지원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라고 지적한 것.
취임 후 소통을 강조한 은 위원장은 키코 공대위와 지적에 따라 이날 피해기업의 의견을 들어보고, 실효성있는 지원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키코 공대위는 “면담 내용은 키코 사태 해결과 피해기업 지원을 위한 전반적이고 광범위한 협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은 위원장과 조 비대위원장의 면담은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이 마지막되는 시점에 성사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는 일성하이스코·남화통상·원글로벌미디어·재영솔루텍 등 4개사가 신한·KDB산업·우리·씨티·KEB하나·대구은행 등과 키코 계약을 체결해 1600억원의 손실을 본 사건을 두고 분쟁조정 절차를 진행중이다.
분조위는 키코 판매과정에서 불완전판매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은행이 20~30%의 손해를 배상하는 방안을 은행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 키코 분쟁조정에 반대하던 것과 달리 은 위원장은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키코 분쟁조정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