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TV’로 변신한 올레tv... AI추천·VR감상으로 IPTV 패러다임 전환

‘나만의 TV’로 변신한 올레tv... AI추천·VR감상으로 IPTV 패러다임 전환

기사승인 2019-11-04 15:32:11

국내 유료방송은 정체된 시장상황과 넷플릭스 등 거대기업들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공세로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경쟁사들은 케이블TV의 인수합병을 통해 시장 재편의 흐름을 타는 반면, KT는 혁신 기술을 자사 IPTV에 적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시청자들에게 제공하는 '정공법'을 택해 주목받는다. 

KT가 4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를 기반으로 개인화된 IPTV 3대 혁신 서비스를 발표했다. KT는 정체된 유료방송 시장의 돌파구를 가구변화와 미디어 이용행태에 따른 변화, 즉 '개인화'에서 답을 찾았다.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은 “이미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전체 가구 수의 1.7배나 초과한 상황으로 더 이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지 않겠냐는 의문이 있지만, 개인화를 통해 성장 기회가 있다고 봤다”고 자신했다.

이어 "누구에게나 똑같은 화면과 콘텐츠를 보여주는건 경쟁력이 없고, 지금 셋톱박스로는 개인화하기엔 좀 부족하다"며 "홈미디어인 IPTV도 개인화되어야 고객 선택을 받을 수 있는데, 바로 AI를 통해서 가능해졌다. 이 부분이 경쟁사와 다른 지점이다"라고 설명했다.

KT는 최근 1인 가구가 주된 주거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내년에는 전체의 30%를 1인 가구가 차지하고, 2인 가구 비중도 50%를 넘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가구 형태를 IPTV 잠재 고객으로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TV 시청 형태의 변화도 IPTV의 소비 형식을 바꿨다. 과거엔 온 가족이 거실에 모여 하나의 TV로 다같이 시청했지만, 이제는 각자의 방에서 다른 TV나 스마트폰, 태블릿 등으로 미디어를 소비한다.  KT는 이러한 개인화에 주목해 이날 IPTV 3대 혁신 전략을 공개했다.

KT는 미디어 이용행태가 개인 중심으로 변화하는 데 맞춰 ▲IPTV를 VR로 구현한 색다른 나만의 TV ‘슈퍼 VR tv’ ▲내 마음대로 이동이 가능한 초소형 무선 셋톱박스 ‘올레 tv UHD Ⅳ(이하 UHD 4)’ ▲나를 위한 콘텐츠 추천 ‘AI 큐레이션’을 공개하며, 국내 IPTV 시장을 이끌고 있는 올레 tv가 ‘나만을 위한 TV’로 거듭난다고 밝혔다.

◆세계 최초 IPTV와 VR의 만남 "게임보다 방송 시청에 VR 더 많이 써"=KT는 VR을 ‘TV 시청’이라는 일상의 영역으로 가져온 슈퍼 VR tv가 VR 콘텐츠의 다양성 확대는 물론 VR을 친숙하게 만들어 국내 VR 대중화의 기폭제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KT는 올해 6월말 국내 최초 4K 무선 VR 서비스인 ‘슈퍼 VR’을 선보인 데 이어 세계 최초로 VR 환경에서 IPTV를 즐길 수 있는 ‘슈퍼 VR tv’를 출시했다. 슈퍼 VR tv는 180인치 와이드맥스 스크린에서 21만여편의 주문형 비디오(VOD)는 물론 올레 tv의 270여개 실시간 채널을 실제 영화관에서 보는 것처럼 즐길 수 있다.

송재호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은 "VR사업을 1년 넘게 진행해오면서 고객 이용률을 봤는데 전체 이용시간 80%는 방송, VOD고 20%는 게임이었다"며 "이용시간도 주 평일 1시간이상 사용하는 고객이 절반 이상, 주말 2시간 이상 이용고객도 60%여서 VR 소비는 동영상·방송이 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슈퍼 VR tv는 올레 tv의 실시간 채널과 VOD는 물론 게임∙스포츠 등 3000여편의 VR 전용 콘텐츠까지 월 9900원(3년 약정, 복수회선 기준)에 즐길 수 있다. 슈퍼 VR tv 전용 요금제 3종에 가입하면 슈퍼 VR 기기를 월 1만1000원(3년 약정)에 이용 가능하다. KT 인터넷, 올레 tv, 올레 tv 복수단말 신규 가입자에게는 슈퍼 VR 기기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 같은 장점으로 인해 슈퍼 VR tv는 가전TV 구매가 부담스러웠던 1인 가구나 ‘채널 선택’의 자유가 없었던 다인 가구 구성원 모두를 만족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장은 "슈퍼 VR tv와 같이 IPTV가 VR로 들어갔다는 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며, "품질 측면에서 IPTV는 지켜야할 영역이 있고, 슈퍼 VR로 전체 모든 채널의 서비스를 다 받을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AI 큐레이션, '우리집 계정' 안에서 '나를 위한 추천 콘텐츠' 제공=KT는 TV 이용 행태가 ‘가족’에서 ‘개인’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 이를 반영한 개인별 AI 추천 서비스를 도입한다. 흔히 넷플릭스에서처럼 IPTV에서도 계정을 여러개 추가해 가족 구성원 별로 맞춤 서비스를 제공받고, AI가 각자의 취향을 추천해준다. 

송 전무는  "OTT는 가볍게 시작했고, 처음부터 개인화가 기본이지만 우리(IPTV사업자)는 가구 단위 콘텐츠 소비 형태가 핸드폰과 TV 개인화 등으로 진화하고 있어 기존 방송 플랫폼을 어떻게 진화시킬 지 고민에서 고도화를 진행한다"며, "이 기반 하에서 하나씩 서비스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레 tv ‘AI 큐레이션’은 1개의 IPTV에 최대 4개의 계정을 제공해 구성원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집’ 계정을 기본으로 두고, 개인별 계정을 3개까지 추가할 수 있다. 우리집 계정은 가족 모두의 시청이력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추천하고, 개인별 계정은 각자의 시청이력을 분석해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KT는 AI 큐레이션을 제공하기 위해 올레 tv 820만 가입자의 VOD 시청이력뿐만 아니라 실시간 채널, 모바일 시청이력까지 딥러닝했다. 올레 tv 이용자들은 21만편이 넘는 VOD 중 콘텐츠를 선택하기까지 평균 20편 이상의 콘텐츠를 오가며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큐레이션이 적용된 올레 tv에서는 VOD, 실시간 채널, 메뉴까지 추천 받을 수 있어 이용자들이 고민 없이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픽(Pick)’할 수 있다.

AI 큐레이션은 UHD와 기가지니 셋톱박스에서 오는 12일 상용화할 예정이며, 다른 셋톱박스는 기종별로 순차 적용된다. 향후에는 홈쇼핑이나 광고 시청이력까지 데이터 분석 범위를 확대해 맞춤형 콘텐츠 추천을 보다 정교화할 계획이다.

◆국내 최고 초소형 무선 셋톱박스, 내 마음대로 이동 가능한 ‘UHD 4’=KT는 국내 최고 수준의 초소형 무선 셋톱박스를 통해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난 IPTV를 서비스한다. IPTV는 거실에서 다같이 즐긴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실내 어디서나 IPTV를 즐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KT가 오는 20일 출시 예정인 ‘UHD 4’는 국내에서 크기(57ⅹ89ⅹ23mm)가 가장 작고, 대기전력 소모가 가장 적다. 크기는 기존 UHD 셋톱박스에 비해 5분의 1 수준, 대기전력 소모는 기존보다 절반 수준으로 연간 가계 전기요금을 최대 3만원까지 줄일 수 있다. 발열도 적어 초소형, 저전력, 저발열 3박자를 갖췄다.

UHD 4는 인터넷 선은 물론 전원 선도 필요 없다. 기가 와이파이만 있으면 집 안 어디든 내가 원하는 곳으로 자유롭게 이동해 설치할 수 있다. 작은 크기로 TV 뒤에 완벽히 숨길 수 있어 신혼집이나 1인 가구, 인테리어를 중요시하는 가정에서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은 “전통적인 가구 단위 서비스로 인식해왔던 올레 tv가 이제 개인화라는 미디어 트렌드에 맞춰 새롭게 혁신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KT가 가진 AI 역량과 IPTV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를 조성하고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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