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영향 받았나… 생선회 가격 13년여만에 최대폭 하락

‘시가’ 영향 받았나… 생선회 가격 13년여만에 최대폭 하락

기사승인 2019-11-05 09:06:09

지난달 생선회 소비자 가격이 13년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5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생선회 외식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이는 2006년 2월 -2.4% 이후 13년 8개월만에 가장 많이 내린 가격이다. 

저가 기간도 길어지는 추세다. 지난 3월 -0.1%를 기록했던 생선회 가격은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으로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통계청이 조사하는 39개 외식 품목 중 전년 대비 단 한 번이라도 가격이 내린 품목은 생선회와 학교급식비 2종 뿐이었다.

생선회의 가격 하락세는 이례적인 일로 분석되고 있다. 통상 식당에서 판매하는 외식 품목은 내림세 없이 계속 상승한다. 전체 외식 물가가 하락했던 적은 외환위기 시절인 1999년 1월∼11월 이후 단 한 차례도 없다.

생선회 가격의 하락은 공급 과잉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제주도는 지난달 대표적인 횟감인 양식 광어 총 200톤을 수매해 폐기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로 했다. 

제주산 양식 광어 생산량은 지난 9월 1만6630톤으로 1년 전보다 3.1% 증가했다. 반면 관련 총매출액은 1522억50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27.8%나 감소했다. 수출액 역시 1640만9000달러로 21%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양식 광어 공급뿐 아니라 연어 수입 증가도 생선회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통상 외식 물가는 내림세 없이 꾸준히 상승하지만, 생선회는 메뉴판에 ‘시가’로 표시되는 경우가 많아 공급 증가에 따른 가격 영향이 즉각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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