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두고 "주변국에 우리가 약하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지난 12일 평택 험프리스 주한미군 기지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간담회에서 "지소미아의 근본 원칙은 한국과 일본이 어쩌면 역사적 차이를 뒤로하고 지역 안정과 안보를 최우선에 뒀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지역에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정적이고 안전한 동북아시아를 만드는 데 있어서 우리는 함께하면 더 강하기 때문"이라며 "지소미아가 없으면 우리가 그만큼 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보낼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최근 '한국 정부는 더 낼 능력이 있고 더 내야 한다'고 말했는데 나도 동의한다"고 밝혔다.
방위비 분담금의 나머지 사용처를 두고는 "주한미군의 군수 또는 새로운 시설 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한국인에 지급하는 돈"이라며 "그 돈은 다시 한국 경제와 한국인에게 돌아가지 나에게 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미가 북한의 최근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응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응이 있었다"며 "올해 우리가 본 미사일 시험은 한반도의 지속적인 긴장 완화 분위기(데탕트)에 기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주한미군과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역량과 한계,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미사일 시험을 매우 유심히 분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미사일 발사를 평가절하한다는 말에는 "우리의 모든 대응이 대중에 공개되지는 않는다"면서 "우리의 전체 대응을 트위터나 누군가의 대변인 성명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장재민 기자 doncic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