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15일 이뤄지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대거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정치권 내에서 술렁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이름을 앞세워 국회의원 배지를 달려한다는 비판여론이 형성되며 여당 내 현역 의원들과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13일 현재 출마가 유력시 되는 인물로는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윤건영 국제기획상황실장으로 서울 구로을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강기정 정무수석과 고민정 대변인이 각각 광주 북구갑과 경기도 성남분당 등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광진 정무비서관도 전남 순천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현직의 경우 후임선정이나 여당과의 조율과정 등이 남아 출마에 변수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미 청와대를 떠나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참모도 많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이용선 전 시민사회수석,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 한병도 전 정무수석, 박수현 전 대변인, 권혁기 전 춘추관장 등 1기 참모들이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를 떠나 현장을 누비고 있다.
이밖에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을 비롯해 김영배 전 민정비서관, 김우영 전 자치발전비서관, 김봉준 전 인사비서관, 나소열 전 자치분권비서관, 남요원 전 문화비서관, 민형배 전 사회정책비서관, 복기왕 전 정무비서관, 송인배 전 정무비서관, 조한기 전 제1부속비서관에 행정관급까지 더하면 무려 40~50여명이 총선에 출마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이들과 경선을 치러야 하는 현역 의원이나 원외 지역위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수도권 한 의원은 “국정 지지도가 떨어지고 대통령의 상황이 좋지 않은데 문 정부를 위해 일해야지 자기 경력을 우선 챙기면 되겠냐”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쓴 소리를 남겼다.
당에서도 경쟁 과열로 인한 공천 잡음과 당내 갈등을 우려하고 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최근 “청와대 참모 출신부터 희생해야한다”며 “청와대 출신 출마자가 너무 많아 당내 불만과 갈등요소가 될 수 있다”고 조선일보를 통해 우려했다.
이어 “청와대 출신 출마 희망자 중에는 별다른 기여도 없이 청와대에 좀 있었다는 것만 내세워 출마하려는 사람도 많다”며 “벼슬을 했으면 헌신을 해야지 특혜는 꿈도 꾸지 말아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