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식품업계가 소비심리 위축으로 움츠러든 내수 시장보다 수출 부분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오뚜기, 농심, 빙그레 등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은 모두 영업이익 부문에서 역성장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3분기 매출은 25.5% 늘어난 3조446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3% 줄어든 1810억원을 기록했다.
식품사업부문 매출은 2조2246억원으로 52.7% 신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해 1315억원을 달성했다. 주요 가정간편식 제품 매출이 20% 가량 성장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지만 장기적인 소비침체와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이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가공식품의 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5배 가량 증가한 9058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슈완스 매출 6599억원이 편입된데다 118% 성장세를 보인 베트남 매출, 미국과 중국 등 시장에서 보인 성과가 주효했다. 가공식품 분야 해외 매출은 지난 2분기에 이어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
농심 역시 해외법인 매출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3분기 매출액은 5898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이 중 해외법인 매출액은 미국·중국·일본 법인 등이 성장하며 17.3% 성장한 1429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매출액은 4470억원으로 같은 기간 0.6% 증가하는데 그쳤다. 국내 영업이익도 14.5% 줄어든 186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은 해외 매출이 내수를 앞지르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효자식품인 ‘불닭볶음면’ 등의 선전으로 삼양식품의 연결기준 분기 매출은 1376억원으로 전년 동기 24%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65% 늘어난 209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수출액도 70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700억원을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 등으로 인해 제조업체들의 마케팅 활동이 위축되면서 전반적인 소비가 얼어붙었다”면서 “판관비를 차지하는 운송료 증가 등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여파가 누적되면서 마진 구조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