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건강 이슈에… 궐련형 전자담배 반사이익 얻나

미국發 건강 이슈에… 궐련형 전자담배 반사이익 얻나

기사승인 2019-11-21 05:00:01

미국에서 시작된 액상형 전자담배와 중증 폐질환의 연계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전자담배 시장은 다시금 궐련형 전자담배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코리아(BAT코리아)는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인 ‘글로 프로’를 출시한다. 이번 신제품은 기존 전자담배의 단점으로 꼽혔던 목넘김(타격감)과 맛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JTI 코리아는 하이브리드 전자담배인 ‘플룸테크’ 판매처를 전역으로 넓히는 청사진을 그리고 유통망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에서 앞서고 있는 필립모리스도 지난 7일 신제품 ‘아이코스3 듀오’를 선보였다. 그동안 아이코스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연속사용을 보완한 제품이다. 

KT&G는 기존 궐련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 등의 기존 포트폴리오가 충실한 만큼 다변화되는 시장에 충분히 대응하는 모양새다. 

올해 5월 국내에 상륙한 쥴(JUUL)을 시작으로 국내 전자담배 시장은 액상형 전자담배로 재편되는 분위기였다. 쥴은 미국 출시 이후 10~30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쥴랩스에 따르면 쥴 성장과 함께 미국 내 연평균 일반담배 판매량이 10% 가까이 줄어드는 변화를 보였다. 또 고등학생 전자담배 흡연이 쥴 출시 이후 80% 증가하며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될 정도로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미국질병관리본부가 중증 폐질환의 원인으로 액상형 전자담배 성분을 지목하고 사용 금지 또는 중단을 권고하면서 시장 분위기는 뒤집혔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으로 인해 발생한 중증 폐질환 환자는 1500여명, 사망 사례도 33건이나 됐다. 

중증 폐손상 환자의 79%는 35세 미만이었고 18세 미만 환자도 15%를 차지해 젊은 층에서 위해사례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약 80%는 ‘대마유래 성분’(THC:대마초 성분 중 환각을 일으키는 주성분)을 함유한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3일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사용 중단 권고를 내렸고, 바로 다음날부터 주요 판매처인 편의점 업체들은 일제히 판매 중단을 이어갔다. 미국에서 발발한 사고는 액상대마성분(THC)와 비타민E아세테이트 성분 때문으로 알려졌지만, 국내에 들어오는 제품에는 해당 성분이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자담배총연합회는 입장문을 통해 “민간기업이 밀수를 하지 않는 한 비교 군을 구할 수 없는 액상대마(THC)와 비타민E아세테이트 혼합액을 제외한 프로필렌 글리콜, 식물성글리세린이 포함된 액상으로 디아세틸, 아세토인, 2,3-펜탄디온 검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총연합회는 또 “국내에 있지도 않은 마약을 조사한다며 보건복지부의 사용중단 권고 조치로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의 매출이 70% 이상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성분검사 결과는 아직 명확하게 나오지 않은 만큼 소비 위축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시장 자체는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액상형 전자담배) 논란이 있지만 해당 제품을 소비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는 궐련형 전자담배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관련 기업들이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을 속속 내어놓는 만큼 시장 상황은 다시 궐련형 전자담배 우세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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