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농원부터 갯벌까지… 자연·인간이 공존하는 생태도시 고창

상하농원부터 갯벌까지… 자연·인간이 공존하는 생태도시 고창

기사승인 2019-11-28 14:55:00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태도시가 주목받으면서 6차 산업이 집약된 ‘상하농원’과 전라북도 고창군이 주목받고 있다. 

28일 매일유업에 따르면 상하농원은 매일유업이 전북 고창군과 체결한 상생협약을 통해 2016년 개장한 농원이다. 약 10만㎡ 규모로 작물수확과 낙농업, 가공 제조업, 교육 체험 프로그램 등 6차산업의 전 과정을 한 곳에서 모두 경험할 수 있다. 

상하농원은 통상적인 테마파크와는 달리 건축가가 아닌 설치미술가가 밑그림을 그렸다. 작가이자 설치미술가인 김범 작가가 자신의 소설에 나오는 마을을 구체화해 밑그림을 그렸으며, 설계와 조경 역시 전문가의 손길이 닿아있다. 

상하농원은 고창군의 50여곳의 농가와 계약을 맺고 각 농가에서 재배된 농산물들과, 공방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을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1652㎡(500평) 규모의 친환경 목장에서는 연간 50여톤 유기농 원유가 생산된다. 원유는 상하농원 인근에 위치한 매일유업 상하공장에서 가공처리한 후 다시 농장 사용된다.

상하농원의 유기농 목장에서는 유기농 건초를 먹으며 자유롭게 생활하는 젖소 20여마리를 눈 앞에서 바로 볼 수 있다. 젖소 뿐 아니라 염소와 돼지 등이 가까이에서 뛰어논다. 아이들이 직접 동물에게 먹이주기 체험을 하며 자연을 경험할 수 있다. 

상하농원이 위치한 고창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행정구역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과거 설악산과 제주 일부지역만 지정됐지만 행정구역 전체가 지정된 것은 고창군이 최초 사례였다.

생물권보전지역은 생물다양성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조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뛰어난 생태계를 대상으로 국제기구인 유네스코가 지정한 육상, 연안, 또는 해양 생태계 구역이다.

고창군의 청정 자연환경에서 생산된 수박, 복분자, 블루베리 및 유기농 우유 등 농축산물들은 특산품으로 인기가 높고 일부 품목은 해외에도 수출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상하목장을 포함해 유기농 인증을 받은 전국 20여개 원유 목장에서 생산하는 상하목장 유기농 우유는 업계 대표 브랜드로 손꼽히고 있다


상하농원 외에도 원시 비경을 그대로 간직한 운곡습지도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2011년 4월, 버려진 경작지는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꽉 막힌 대지에 물이 스며들고 생태가 살아났다. 호젓한 숲길과 원시 비경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멸종 위기에 처한 수달과 삵이 살아가는 터전이기도 하다. 총 860여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이곳은 자연의 무한 회복 탄력성을 보여주는 우수 사례로 꼽힌다. 

고창갯벌은 현재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심사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높은 생물종 다양성이 나타나며, 저서동물, 염생식물은 물론, 흰물떼새, 큰고니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 위기 종의 서식처로 호평 받고 있다. 또 지형적·기후적 영향으로 세계에서 가장 두꺼운 펄 퇴적층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고창갯벌은 내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기대하고 있다. 고창군은 ‘대한민국 유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고창지석묘), 세계자연유산(고창갯벌),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고창농악, 고창판소리)을 모두 보유한 진정한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로 인정받게 된다.

고창군 유기상 고창군수는 “고창군은 지역 전체에 분포돼 있는 고인돌과 고분군을 보듯 수천 년 전부터 살기 좋은 곳으로 명성을 떨쳐 왔다”며 “최근에는 자연환경과 더불어 복분자, 수박 등 주민소득 사업과 다양한 인문교육 등이 조화를 이루면서 주민 삶의 질이 높아져 가고 있다”고 밝혔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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