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기조와 인구 고령화가 이어지면서 유업계가 성인용 분유 제품을 출시하는 등 새 시장 형성에 나서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신생아 수는 연평균 5.9%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8.6% 줄었다.
특히 3분기 출생아 수는 7만379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줄었다. 합계 출산율도 0.88명으로 주저앉았다. 내년에는 신생아 수가 28만명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주요 판매층인 신생아 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분유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2014년 4400억원이던 분유 시장은 올해 35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소매점 분유 매출도 2012년 2733억원에서 2017년 1465억원으로 감소했다. 2018년은 3분기 누적으로 1027억원을 기록해 연간 매출은 14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반면 고령 인구는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65세 인구는 34만명으로 전체의 14.2%로 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됐다. 2026년에는 20% 이상 차지하면서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UN은 고령인구 비중 7% 이상은 고령화 사회, 14% 이상은 고령사회, 21% 이상은 초고령화 사회로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의 고령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00년 고령화사회가 된지 불과 17년만에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이는 프랑스 115년, 미국 73년, 일본 24년에 비해 최대 100년 가까이 빠른 셈이다.
급격한 사회 고령화에 맞춰 고령친화식품시장 규모도 함께 팽창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고령친화식품 시장규모는 2017년 6조4017억원에서 오는 2020년 17조6343억원까지 175.4%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유업계는 변화하는 사회에 맞춰 중장년용 분유와 건강기능식품 등을 차례로 선보이며 활로 찾기에 나섰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 등을 강화한 ‘셀렉스’를 론칭했다. 단백질바, 파우치 형태 외에 분말타입 2종을 선보였다. 셀렉스는 론칭 1년여만에 매출 200억원을 넘어섰다.
매일유업은 또 분말 타입의 개별 포장한 건강기능식품 ‘매일 코어 프로틴 스틱’을 추가 출시하며 성인용 영양식 카테고리 확장에 나섰다. 중장년을 비롯한 성인들이 유청단백질을 포함한 동식물성 3대 핵심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D 등과 같은 주요 영양성분을 보다 간편하게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남양유업은 최근 중장년들을 위한 ‘하루근력’ 스틱 제품을 선보였다. 파우더형 제품을 물에 녹여 마시는 분유형 파우더로 중장년층에게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 칼슘, 비타민 등과 한국통합의학회 근감소증연구회와 함께 개발한 사코밸런스 복합물을 더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업계가 프리미엄화 등으로 분유 시장에서의 활로를 찾고 있지만 저출산 기조 등은 한 기업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 “이같은 중장년, 고령인구를 타깃으로 한 유제품이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