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식음료 시장의 가정간편식(HMR)의 규모가 커지고 종류도 다양해지면서 해외 수출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보다 큰 일본 시장에서 한식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블루오션으로 낙점되고 있다.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가정간편식 국내 출하 실적은 2013년 1조6058억원에서 2017년 2조7421억원으로 최근 5년간 70.8% 증가했다. 수출 규모도 2017년 4억6594만달러로 2013년 3억6429만달러에 비해 27.9% 증가했다.
음식은 해당 국가의 문화와 연관된 분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기 쉽지 않다. 현재 우리 나라에서 판매되는 해외 식품들 역시 우리 입맛에 맞게 현지화를 거친 것이 대부분이다.
다만 최근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한국 드라마 등 문화가 확산되면서 음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고, 이에 따라 먹기 편하고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가정간편식이라는 개념이 생긴 것은 1980년도 이후다. 일본은 원재료를 구입해 조리해 먹는 것을 ‘내식(內食)’, 아얘 밖에서 음식을 사먹는 것을 ‘외식(外食)’이라고 지칭한다. 가정간편식은 이 내식과 외식의 중간인 ‘중식(中食, 나카쇼쿠)’라고 불린다.
그간 일본은 내식 시장이 압도적이었으나 지금은 중식 시장이 점차 그 세를 넓히고 있다. 외식산업의 식품 시장점유율은 2007년 대비 2016년 4% 하락했다. 내식 시장은 2.5%, 중식 시장이 38.7% 급성장하면서 사실상 가정간편식이 외식을 대체하는 모양새다.
1009년 4조3000억엔 규모였던 일본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7년 10조500억엔 규모로 26.5% 성장했다. 한화로 108조4900억원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다. 라면, 일반소스, 도시락 등이 포함돼있지만 이는 우리나라 시장 규모인 3조원의 수십배에 달하는 규모다.
일본 가정간편식 시장 자체가 커지면서 다양한 카테고리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한류 문화에 힘입어 다양한 한식 제품을 가정간편식 형태로 선보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본에서 판매되는 비빔밥 상품은 아지노모토사의 ‘Cook DoⓇ 밥반찬’과 에바라식품공업의 ‘韓Kitchen 비빔밥 재료’가 대표적이다. ’Cook DoⓇ밥반찬’은 참기름 향과 마늘 향을 가미했고, 고추장의 깊은 맛을 강조하는 등 일본인 입맛에 맞게 개발했다. 에바라식품공업의 ‘韓Kitchen 비빔밥 재료’는 재료를 세트로 구성해 밥만 준비해 바로 취식할 수 있다. 모란봉 사의 ‘韓의 반찬 돌솥비빔밥’ 역시 6종류의 채소가 마련돼있어 곧바로 조리할 수 있다.
이밖에 찌개류로는 김치나베소스, 김치찌개용스프 등이 있으며 잡채소스, 떡볶이, 냉면 등 한식을 재구성한 제품들이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 일본 제품의 경우 단순히 매운맛만을 강조하기 보다는 감칠맛 등 육수 풍미를 가미하는 방식으로 현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우리나라보다 1~2인 가구가 많은 사회적 특성을 고려해 소용량 패키지 등으로 공략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