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의 워키토키] 급성장하는 밀키트 시장

[조현우의 워키토키] 급성장하는 밀키트 시장

기사승인 2019-12-03 13:19:34



김민희 아나운서 워키토키 시작합니다. 오늘도 조현우 기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현우 기자, 안녕하세요. 

조현우 기자 . 안녕하세요.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오늘은 어떤 주제가 준비되어 있습니까? 

조현우 기자 워라밸, 소확행 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가정간편식에 이어 국내 밀키트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가정간편식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식품업계가 밀키트. 즉 반 조리 음식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건데요. 식품 대기업까지 밀키트 시장에 뛰어들면서 기업 간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 내용. 살펴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식품업계는 1, 2인용 중심으로 간편식 라인과 밀키트 상품을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데요. 국내 밀키트(Meal kit)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오늘 밀키트 시장 상황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조현우 기자, 가정 간편식도 종류 별로 나눌 수 있는 거죠? 

조현우 기자 . 한국농식품유통교육원에 따르면 지난해 3조원대로까지 성장한 가정간편식은 편리함과 간편함을 내세워 소비자 식탁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가정간편식은 RTE로 불리는 레디 투 잇, RTH로 불리는 레디 투 히트, 그리고 RTC로 불리는 레디 투 쿡, 이렇게 총 3분류로 나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세 분류 중 하나가 밀키트인 건데요. 어떤 차이가 있는 건지도 설명해 주실까요? 

조현우 기자 RTE가 도시락과 샌드위치 등이라면, RTH는 냉동 및 레토르트 식품 등이 해당되는 거고요. RTC가 밀키트 제품으로, 한 끼 식사 분량의 손질된 식재료와 소스, 요리 설명서 등으로 구성된 박스를 가정에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그러니까 받아서 바로 먹을 수 있는 건 아니고, 직접 조리를 해야 하는 거죠? 

조현우 기자 . 밀키트는 손질이 끝난 식재료와 양념 2~3인분이 포장된 반조리 제품으로, 손질이 끝난 식재료와 소스 등이 들어 있는 겁니다. 이미 조리가 다 돼 있어 데우기만 하면 되는 일반 가정 간편식 제품과 달리, 요리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전자레인지에 간편하게 데워먹는 일반 가정 간편식과 달리, 소비자가 직접 요리를 하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군요. 

조현우 기자 . 동봉된 레시피 카드. 요리법이 적힌 종이를 보고 15에서 30분 정도 요리하면 한 끼가 완성되는데요. 주요 고객층은 평소 요리할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 30, 40대 맞벌이 부부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그러게요. 집밥을 먹고 싶지만 요리에 자신이 없는 경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겠어요. 

조현우 기자 그래서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하는 동시에 자녀에게 신선한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이고 싶어 하는 30~40대 맞벌이 부부, 또 번거로운 식재료 준비 과정을 건너뛰고 요리를 경험하고 싶어 하는 20~30대 미혼 남녀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직접 요리를 하기 때문에, 여러 모로 다른 가정 간편식과는 차별화된 부분이 있는데요. 그 외에 또 다른 특징이 있을 것 같아요. 

조현우 기자 식재료가 냉장 상태로 배송되기 때문에, 데워먹는 가정 간편식보다 신선하고 유통기한이 짧다는 것 또한 특징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밀키트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또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밀키트가 인기를 얻고 있지만, 먼저 유럽에서 시작이 되었다고요? 

조현우 기자 , 그렇습니다. 밀키트는 세계적으로도 외식 물가가 높은 것으로 유명한 스웨덴에서 처음 등장했는데요. 지난 2008년 스웨덴의 스타트업 기업에서는 손질된 식재료를 정기 배송해주는 형태로 밀키트를 선보였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10년이 넘은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데요. 미국에서도 밀키트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며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다고 하죠? 

조현우 기자 맞습니다. 2012년 미국의 배달 스타트업을 시작으로 150여개에 달하는 업체가 진입하며 밀키트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는데요. 이에 맞춰 맞춤형 밀키트도 등장했습니다. 미국 밀키트 업체 중 홀로 고속 성장하던 한 기업은 유기농과 유전자변형 농산물을 쓰지 않는 Non-GMO, 글루텐 프리, 채식주의자 전용 제품 등 소비자가 본인 취향과 건강상태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밀키트 식단을 구성해 인기를 얻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미국에서는 이미 자리를 잡았고 또 맞춤형 밀키트까지 등장해 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나 봐요? 

조현우 기자 . 우리보다 먼저 밀키트 시장이 형성된 미국은 시장 규모가 지난해 기준 35340억 원까지 커졌고, 같은 해 일본도 8859억 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 금융기업에서는 전 세계 밀키트 산업이 내년에 최대 5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7090억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그렇군요. 이제 국내 시장 상황도 살펴보죠. 조현우 기자, 국내 밀키트 시장의 포문을 연 곳은 어느 기업인가요? 

조현우 기자 한 스타트업 기업으로, 야채 전처리 기업을 인수한 후 20167월경부터 밀키트 상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는데요. 최현석, 오세득 등 국내 유명 셰프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인지도를 쌓았고,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밀키트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최근에는 다른 기업들도 밀키트 상품을 연이어 내어놓고 있어요. 그 중에서도 두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하는데, 상황 좀 살펴볼까요?

조현우 기자 한 식품 제조 기업은 20179월 야쿠르트 아줌마가 배달해 주는 가정 간편식 브랜드를 통해 밀키트를 출시했는데요. 스타 셰프와 함께 제조한 레시피 9종을 보유 중이며, 지난해 밀키트 매출은 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자체 인프라인 야쿠르트 아줌마를 활용해 접근성을 높인 것을 강점으로 볼 수 있을 텐데요. 더 많은 메뉴를 개발 중이라고요? 

조현우 기자 . 갈수록 고급화되는 소비자의 입맛을 공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셰프와 함께 메뉴를 개발하고 있는데요. 실력파로 소문난 셰프와 1차 협업을 진행한 데 이어 현재는 스타급 셰프들과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셰프와 함께 선보인 밀키트 제품은 어떤 메뉴들이 있는지 궁금한데요? 

조현우 기자 현재까지 총 7가지로, 정지선 셰프의 누룽지마라두부 키트, 우육면 키트와 이인희 셰프의 비프 찹스테이크 키트, 치킨라따뚜이 키트, 김현 셰프의 서울식 소불고기전골 키트 등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리고 식품 제조기업과 함께 밀키트 시장을 이끌어나가고 있는 유통대기업도 있어요. 이미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죠? 

조현우 기자 . 2017년부터는 유통 대기업도 밀키트 시장에 진출했는데요. 이 기업이 201712월 첫 선을 보인 이 브랜드는 최근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넘어섰습니다. 2020년까지 연 300만개 판매를 목표로 온, 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다른 밀키트 브랜드와 다른 특징이 있을까요? 

조현우 기자 다양한 고객의 취향을 충족시킬 수 있는 한식, 아시안 푸드 등 요리 종류를 80여종으로 다양화하고 있고요. 또 판매 채널을 늘려 접근성을 확대했습니다. 내부 채널과 다양한 외부 채널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데다가, 자사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앞으로는 더 많은 고객층을 노릴 예정이라고요? 

조현우 기자 올해는 혼밥족을 공략해 1인분으로 구성된 밀키트도 출시할 예정인데요. 편의점을 이용하는 1인 고객의 특성에 맞춰 밀키트 상품군과 구매 후 바로 취식이 가능한 간편 대용식 상품군을 추가해 총 2가지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게 그동안 국내 밀키트 시장의 성장을 주도해왔던 두 기업 외에 한 식품 대기업도 얼마 전 밀키트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고 하죠. 이번에는 그 쪽 상황 살펴볼게요. 조현우 기자, 새롭게 시장에 뛰어든 밀키트 브랜드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조현우 기자 이 밀키트 브랜드는 그룹 각 계열사의 협업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한 기업이 재료 선별을 담당하고 다른 곳은 레시피 개발 등을 맡고요. 그 후 포장된 제품은 계열사 택배 회사가 새벽 배송하는데요. 서울, 인천, 경기 일부 지역 새벽 배송을 우선 시행한 후 올해 안에 수도권 전역으로 새벽 배송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그룹 각 계열사의 협업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겠네요. 

조현우 기자 . 아무리 깔끔하게 손질된 재료라도 상하면 쓸 수 없으니까요. 밀키트 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신선배송 시스템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요. 계열사 택배 업체를 통해 새벽배송을 하는 만큼, 효율성은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메뉴와 가격 정보도 알 수 있을까요? 

조현우 기자 현재까지 개발된 메뉴는 비빔밥, 감바스 등 60여 종이며. 2년 내 200여 종까지 메뉴를 늘릴 예정입니다. 앞으로 한, , , 양식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가격은 2, 3인분 기준으로 평균 2만 원 정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밀키트는 아니지만 이미 기존 가정간편식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시장 경쟁력을 더 강화할 수 있겠어요. 

조현우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식문화 트렌드를 만들어 갈 것이라는 포부와 함께 올해 100억 원 매출 목표를 달성하고 3년 안에 1000억 원 규모로 밀키트 브랜드를 키울 계획을 밝히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점점 더 커지고 있는 밀키트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건 대기업 뿐 만이 아니에요. 중소기업들도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인 곳들이 있죠? 

조현우 기자 . 지난 2011년 설립 후 2016년 법인 허가를 거쳐 밀키트 대표 기업으로 성장한 중소업체로 꼽히는 기업도 있는데요. 현재 대부분 업체들이 밀키트 상품을 소포장, 박스 형태로 제공하는 데, 해당 쿠킹박스를 처음 국내에 선보인 곳입니다. 신선식품인 만큼 새벽배송과 일반배송을 병행해 운영하며, 밀푀유나베, 감바스알아히요 등부터 한식, 양식, 중식, 동남아퓨전 등을 아우르며 밀키트 상품으로만 59개 상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국내 밀키트 시장은 매년 확대되고 있는데다, 중소기업 뿐 아니라 식품 대기업까지 밀키트 시장에 진출하면서 해당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으로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까? 

조현우 기자 그렇습니다. 식품업계는 지난해 말 기준 약 200억 원 규모였던 밀키트 시장이 올해 말 400억 원으로 2배 증가하고, 2024년까지 약 7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동시에 시장 포화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요? 

조현우 기자 . 실제 밀키트 시장의 선두주자인 미국에서도 경쟁이 심화되면서, 한 밀키트 브랜드의 지난해 실적이 악화됐는데요. 2017년 상장 이후 기업 가치는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고요. 사용자 수도 지난해 말 기준 64만 명으로,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그렇군요. 다른 기업도 상황이 비슷합니까? 

조현우 기자 . 앞서 이야기한 기업의 경쟁사도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지난해 투자를 늘렸지만, 손익분기점을 달성하지 못하고 고전 중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그럼 우리나라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어떤 전망이 나오고 있는지 살펴보죠. 

조현우 기자 밀키트는 가공되지 않은 신선한 식재료를 배달하는 게 관건인데, 우리나라보다 밀키트 문화가 일찍 시작된 선진국은 배송 문제로 예상보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새벽배송 시스템이 발달해 있기 때문에, 향후 밀키트 시장의 성장성이 긍정적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맞벌이 부부와 1, 2인 가구가 크게 늘면서 밀키트 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 높아지고 있지만, 벌써부터 시장 포화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시장 상황.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워키토키 마칩니다. 지금까지 조현우 기자였습니다.

조현우 기자 . 감사합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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