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로푸드서비스 직원들이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동조합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를 설립하고 정현식 회장의 사모펀드 지분 매각과 관련된 입장을 촉구했다.
5일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는 산별노조 지회로서 노동조합 설립을 공식화했다. 외식·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노조가 설립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에는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100여명이 가입했다. 창립총회에서 선출된 임원들은 지회장 박상배(맘스터치 운영본부 수석부장), 부지회장 허준규(홍보팀 차장) 이충수(붐바타 운영팀 차장) 김우택(맘스물류팀 부장), 사무국장 윤지창(매장개발팀 차장)이다.
이날 창립식에 참석한 조합원들은 창립 선언문을 통해 노동조합으로 단결해 권리를 요구하고 단체협상 승리를 쟁취할 것을 결의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동조합은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 설립에 따라 곧바로 단체교섭 요구서를 보내 사측의 부당노동행위를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 노조 출범 배경에는 정현식 회장의 사모펀드 매각 결정이 주요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해마로푸드 최대주주인 정현식 회장은 사모펀드 케이엔앨파트너스에 지분과 경영권을 매각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정 회장은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에 당선된 직후 해마로푸드서비스 지분 5636만주를 사모펀드 운영사인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 절차가 마무리되면 정 회장은 5% 수준의 일부 지분만을 소유하게 된다.
해마로푸드가 운영하는 맘스터치는 지난해 매출액 2845억원, 영업이익 231억원을 기록하며 위축된 외식시장에서도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2.1%가 증가한 78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 상승한 57억원으로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박상배 해마루푸드서비스 지회장은 노조 창립선언문을 통해 “정현식 회장의 느닷없는 사모펀드로의 매각 결정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은 오랜 신의성실 관계에 기초해 최소한의 사측의 설명이나 입장을 기다렸으나 현재까지 전무한 상황”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매각 반대가 아닌, 매각 국면에서 노동조합을 포함한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전 임직원들에게 이러한 상황에 대해 협조와 양해를 구하고 투명하고 공정하게 변화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맘스터치’라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위치로 끌어올린 것은 최대주주인 정 회장만의 전유물만은 아니다”라면서 “이러한 성공을 함께 이뤄온 직원들에 대한 고려와 배려가 매각 결정을 전후한 일련의 과정에서 전무했던 것은 아쉬움을 넘어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았다”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