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의 유산 대우건설, 산업은행 애물단지 전락...올해 매출 2조 감소 예상

김우중의 유산 대우건설, 산업은행 애물단지 전락...올해 매출 2조 감소 예상

기업 신용등급 A2-, 적기상환능력 ‘우수’ 안정성 ‘다소 떨어져’

기사승인 2019-12-10 15:21:19

김우중 회장의 별세로 대우건설 주목받고 있다. 대우건설 해체 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속했지만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는 파란 만장한 삶은 살아온 김우중 회장의 일생과 판박이다. 

대우건설은 1973년 김 전 회장이 영진토건의 영업권을 인수해 직원 12명으로 세운 회사다. 인수 후 대우개발로 사명을 바꾸고 에콰도르, 리비아 등 해외 공사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국내에서도 서울역 앞 대우센터빌딩(현 서울스퀘어)와 동작대교, 서울지하철 2호선, 88올림픽도로,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내 굵직한 공사를 참여했다.

하지만 1999년 대우그룹 해체로 운명이 바뀌기 시작했다.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분리된 대우건설은 경영난으로 워크아웃에 돌입, 공적자금을 지원받았다. 대우건설은 2005년 당시 대주주였던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공적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대우건설 매각을 시도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매각됐다. 

이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속에서 경영이 악화되자 2010년 6월 산업은행에 재매각됐다. 산업은행은 고강도 구조조정과 자산매각 등을 통해 대우건설 정상화하는 동시에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대우건설의 올해 매출은 8조6119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9936억원(18.8%)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1년전보다 각각 28.6%, 15.7% 줄어든 4487억원, 250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주가는 10일 기준 전일대비 2.57%(115원)오른 4585원을 기록하고 있다.

주요사업으로는 도로, 철도 등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는 토목사업과 아파트, 오피스, 오피스텔 등을 건설하는 주택건축사업, 석유화학시설 및 발전소를 건설하는 플랜트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또한 당사 연결대상 종속회사가 영위하는 주요사업으로는 호텔사업, 강교 및 철골사업, 해외 골프장 및 콘도 운영업, 해외개발사업 등이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기업어음(CP)의 신용등급은 A2-로 적기상환능력이 우수하나 안정성이 다소 떨어진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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