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매각을 위한 배타적 협상 기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협상 타결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협상 주체인 금호아시아나그룹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서다.
양측 모두 올해 안으로 매각해야 한다는 목표는 동의하지만 협상 시한(12일)에 구속받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11일 금융투자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금호와 현산 컨소시엄이 당초 예정대로 12일 SPA(주식매매계약)를 체결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지난달 12일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현산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때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한달 간 부여했기 때문에 12일이 현산이 단독으로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배타적 협상 기한이다.
하지만 본 협상 과정에서 구주 가격을 놓고 ‘밀당’을 벌인 데 이어 우발채무 등으로 인한 손해배상한도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번 매각이 아예 무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특히 금호의 경우 올해 안에 매각이 무산되면 매각 주도권이 금호산업에서 채권단으로 넘어가는 만큼 시간이 흐를수록 협상 국면에서 불리해서다.
앞서 채권단은 4월 아시아나 발행 영구채 5000억원을 인수하면서 연내 매각이 무산되면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고 매각 주도권을 넘겨받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산업은행이 구주 가격을 금호의 의지와 상관없이 매길 수 있기 때문에 금호가 책정한 4000억원대는커녕 현산 컨소시엄이 제시한 3200억원보다도 낮은 가격에 처분해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재계에서는 금호가 결국 현산 컨소시엄의 제안을 받아들여 올해 안에 매각이 성사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