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경기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이 직역구 세습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문희상 국회의장은 지난 10일 정기국회 종료를 몇시간 앞두고 한국당을 제외한 '4+1'(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의 예산안 수정안을 기습 상정해 처리하게 했다.
당시 문 의장이 예산안을 상정하자 한국당은 ‘아들 공천’, ‘공천 세습’, ‘공천 대가’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한 정치권뿐 아니라 시민단체에서도 문 의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충성심을 보이기 위해 무리한 예산안 수정안 상정을 진행한 것 아니냐며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한변)은 12일 “이를 두고 문재인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문희상 국회의장은 즉각 사퇴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변은 정부 예산안을 기습 처리를 “반의회적 폭거(쿠테타)”라고 비판하면서 문 의장을 향해 “입법부의 수장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헌법과 법률을 준수하여 적법·공정한 국회 운영을 하여야 할 문희상 국회의장이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고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하수인으로 전락해 일방적으로 정부ㆍ여당의 예산안 일방 기습 처리에 주범 역할을 담당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의장은 지난 10일 밤 속개된 국회 본회의에서, 예산안 처리에 앞서 먼저 처리하여야 할 예산안 부수법안을 상정하지 않고 예산안을 1번 안건으로 ‘기습 상정’함으로써, 예산안의 ‘날치기 통과’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문 의장이 기습상장 후 몸상태가 악화돼 병원으로 이동한 것을 두고 “몸이 불편하다는 핑계로 화장실로 가서 주승용 국회 부의장에게 전화해 예산 부수 법안 처리의 사회권을 부의장에게 넘기는 비겁함도 보였다”고 꼬집었다.
이같은 ‘지역구 공천 세습’ 논란의 당사자인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상임부위원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세습논란에 대해 마음적으로 받아들인다. 아버지(문희상)가 공격받은 것에 대해선 억울하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는 평소 내가 정치를 하는 것을 만류했고 ‘정치적으로 어떠한 도움도 줄 수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정치인의 길을 선택한 것은 전적으로 내가 결정한 것”이라며 문 의장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아버지의 지역구인 의정부갑에서 총선 출마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지역구 세습 비판을) 피하지 않겠다. 내가 안고 가야 할 부분”이라면서 “당내 경선에서 정정당당하게 당과 의정부시민의 평가를 받을 것이고, 후보 공천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