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건강뉴스-체크리포트] 위벽 파고들어 생존 위협하는 암세포, 증상 없어 우연히 발견…“신규 발생 건수 1위 위암, 조기진단으로 완치”

[쿠키건강뉴스-체크리포트] 위벽 파고들어 생존 위협하는 암세포, 증상 없어 우연히 발견…“신규 발생 건수 1위 위암, 조기진단으로 완치”

기사승인 2019-12-18 14:20:30

 

<스튜디오>

주요 소화기관인 위에 생기는 악성 종양의 종류가 몇 가지 있습니다.

먼저 위 점막 겉 표면에 나타나는 선암이 있고요.

점막 안쪽 림프조직에서 발생하는 림프종과 위의 신경 또는 근육 조직에서 발생하는 간질성 종양, 그리고 근육 육종 등이 있습니다.

모두 위암에 포함됩니다.

다만 위암의 대부분을 선암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대개 위암이라고 하면 선암을 말하는 것으로 이해하셔도 무방합니다.

위선암은 위 점막 세포에서 발생합니다.

종양 덩어리나 악성 궤양을 만드는 암인데요.

이게 혹 모양처럼 커지면서 주로 위벽을 관통하고, 위 주변 림프절로 옮겨가면서 성장합니다.

위선암을 방치해서 간이나 복막에 전이가 되면 짧게는 4주, 길게는 6개월의 생존기간만을 남겨 놓을 수도 있으니 치명적 질환임에는 분명합니다.

다만 조기 진단에 따른 치료는 이 같은 상황을 막을 수 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발표된 ‘2016년 국가암등록통계’에서 드러난 국내 전체 위암 환자 수는 27만3천7백여 명.

갑상선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습니다.

최근 증가세를 그리고 있는 전립선암, 미세먼지로 인해 관심이 더해진 폐암의 3배를 웃돕니다.

2016년 한 해 동안 새로 등록된 암 발생 건수로만 봤을 때는 위암이 남녀를 합쳐 3만5백여 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13.3%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습니다.

전년도인 2015년에도 역시 위암의 신규 발생 건수가 가장 많았습니다.

이처럼 여러 암 가운데 위암이 특히 흔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위암의 주요 원인으로는 먼저 짜게 먹는 우리의 식습관을 꼽을 수 있습니다.

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 위암 발병 위험이 4배 이상 높아집니다.

유전자 변이를 가져오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에 의한 영향도 큽니다.

균은 입에서 입으로, 즉 찌개 같은 음식을 함께 나눠 먹으면서 전달됩니다.

이밖에도 가족력과 흡연, 그리고 만성 위축성 위염 등 관련 질병도 위암을 부르는 도화선이 될 수 있습니다.

이항락 교수 /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초기에는 전혀 증상이 없어요. 초기에는 증상이 없고 진행이 되서 한 2, 3기쯤 되면 여러 가지 증상이 생길 수 있죠. 배도 아프고, 속도 쓰리고, 소화도 안 되고 그리고 심해지면 토하기도 하고, 더 심해지면 몸무게가 빠지는 증상이 생기는데 중요한 것은 증상이 있으면 벌써 진행이 많이 된 것이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칠 수가 있고요. 대부분 초기 암은 증상이 없어요.”

위벽은 점막층과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 이렇게 네 부분으로 구성되는데요.

대개 위 점막에서 발생하는 암 조직은 시간이 지나면서 위벽을 파고듭니다.

점막층이나 점막하층에 국한된 경우 조기 위암으로 볼 수 있고, 근육층 또는 장막층까지 퍼졌다면 이미 진행된 암으로 진단됩니다.

조기 위암의 경우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다보니 우연히 발견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정기 검진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이유입니다.

가장 요긴한 검사는 내시경을 이용하는 것인데요.

내시경 검사에서 용종이나 궤양이 확인되면, 위암의 가능성을 고려해 조직 검사를 시행합니다.

더불어 전이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가슴 X-선 검사, 복부 CT 등이 병행될 수 있습니다.

이항락 교수 /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50세가 넘어가면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을 보셔야 하고요. 일반적인 환자의 경우가 그렇고, 부모나 형제 중에서 위암이 있는 가족력이 있으면 좀 더 자주 보시는 게 좋아요. 한 1년에 한 번씩 보시는 게 좋고요. 그리고 본인이 내시경을 했는데 위 염증이 심하다거나 선종이 있었던 경우에도 1년에 한 번씩 하시는 게 좋고요. 그 외에는 일반적으로 2년에 한 번씩 검사하시는 게 좋은데, 가장 정확한 검사가 위 내시경이에요. 직접 들여다보는 게 정확하니까 정기적으로 검진하라고 전달이 되면 2년마다 받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위암을 치료하는 확실한 방법은 암 조직을 잘라내 제거하는 겁니다.

조기 위암이라면 따로 수술을 하지 않고, 내시경을 통해 올가미나 내시경 칼로 절제합니다.

암이 진행된 상태에서는 개복수술 또는 복강경수술이 이뤄질 수 있는데요.

위암 병변은 물론, 그 주변 정상적 위 조직까지 충분한 안전거리를 두고 절제해 암이 확산될 수 있는 경로를 없앱니다.

이항락 교수 /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초기인 경우에는 내시경으로 그 병변만 절제할 수 있어요. 그런데 초기라고 다 되는 건 아니고, 그 크기가 2cm 정도 내외가 돼야 하고 암의 침범 깊이가 깊지 않고 분화도가 좋은 암들은 내시경으로 자를 수 있고요. 진행이 됐다고 하면 복강경으로 위를 절제할 수 있고, 진행이 더 많이 되면 복강경으로는 못하고 개복해서 위를 자를 수 있고요. 그 외에 전이가 돼 있다면, 예를 들어 발견했는데 4기 암이라면 그때는 수술을 못하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를 할 수 있는데요. 가장 좋은 치료는 잘라내는 게 제일 좋은 치료에요. 초기 때는 내시경으로 하고, 초기가 지나면 위절제술을 한다고 정리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위암을 방치해 치료시기를 놓쳐 간으로 전이가 되면 생존기간은 6개월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복부 장기를 둘러싸고 있는 복막까지 전이됐다면 그 기간은 단 1개월에 그칠 수도 있는데요.

이처럼 치명적일 수 있는 위암이지만, 조기에만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한 병이기도 합니다.

위장 점막에 한정된 위암의 경우 치료 후 5년 생존율이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스튜디오>

위암의 생존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내시경 검사 비율이 늘고,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점차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치료 기법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죠.

보건복지부가 분석한 OECD 발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위암 치료 수준은 세계 최고입니다.

그래도 치료를 시작했을 때 암이 진행된 정도가 심할수록 수술은 힘들어지고, 재발의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기억해 두시길 바랍니다.

앞서 설명 드린 위암의 위험요인들을 잘 살피시고, 또 자제하면서 정기 검진을 꾸준히 받아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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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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