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7일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은 국회의장까지 지낸 6선 의원이다.
고려대 법대를 다니며 총학생회장을 역임한 정 후보자는 대학 졸업 후 쌍용그룹에 입사해 상무이사까지 17년간 재직했다.
그는 실물경제에서 익힌 균형감각으로 이후 여권의 대표적인 ‘정책통’, ‘경제통’으로 자리매김했다.
15대 총선에서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에서 당선돼 여의도에 입성했으며, 전북에서 내리 4선을 한 뒤 19·20대 총선에서는 종로에서 당선됐다.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당 의장, 민주당 대표 등을 거치며 당내에서 입지를 다졌다. 그는 2005년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시절에는 행정도시특별법, 과거사법, 사립학교법 등 개혁입법을 무난하게 처리했다.
2010년 민주당 대표를 맡았을 때도 천안함 사태 여파로 야권이 불리한 상황에서도 당을 일사불란하게 지휘해 6·2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대표적인 관리형 지도자이자 ‘정세균계’를 이끈 계파 수장, ‘리더형 정치인’으로 거듭났다. 여권 대권 주자 반열에도 오르기도 했다.
참여정부 때에는 산업자원부 장관을 맡아 기업·경제정책을 주도했고 재임 기간 수출 3천억달러 시대를 여는 성과를 이뤘다. 20대 국회에서는 전반기 국회의장에 올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를 이끌었다. 그는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안 통과 의사봉을 잡은 입법부 수장이라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탄핵안 가결 직후에는 “헌정사의 비극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 국정은 흔들림 없어야 한다”며 국가 안정을 위한 ‘국회 역할론’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야당 출신’에서 ‘여당 출신’으로 위치가 바뀐 뒤에는 새 정부의 개혁 작업과 협치가 본궤도에 오르도록 뒷받침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의장 재임 시절 청소용역 근로자들의 직접 고용 전환 방침을 밝히며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팔을 걷어붙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일본 수출규제 문제가 불거지자 당 소재·부품·장비·인력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산업 어려움 해소에 집중했다.
엄지영 인턴 기자 circl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