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를 유통BU장으로 선임하고 절반에 가까운 대표를 바꾸는 등 고강도 인적 쇄신에 나섰다.
19일 롯데그룹은 그룹사별로 정기 이사회를 열고 올 연말 정기 임원 인사를 확정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 따라 기존 송용덕 호텔&서비스BU장은 지주로 자리를 옮겨 공동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롯데지주는 신동빈 회장과 황각규 부회장, 송용덕 부회장 등 3인 공동 대표 체제가 됐다.
송 부회장은 인사와 노무, 경영 개선을 맡게 됐으며 황 부회장은 그룹 전체 전략과 커뮤니케이션 등 대외 업무를 수행하게 됐다.
이번 인사에서 롯데는 유통 계열사 전체 9명 중의 절반을 바꾸는 인적 쇄신에 나섰다.
주력 사업을 총괄하는 유통BU장에는 강희태 백화점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강 신임 유통BU장을 통해 롯데는 빠른 유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신속한 의사 결정과 실행을 갖추게 된다. 이를 위해 롯데는 BU체계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신임 유통BU장인 강희태 부회장은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본점장과 상품본부장을 거쳤으며,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사업부문장으로 글로벌사업을 이끌었다. 2017년부터 롯데백화점 대표를 맡아왔다. 그간의 다양한 경험을 살려 롯데 유통부문의 미래 성장 전략을 모색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쇼핑은 일관성 있는 투자와 사업전략 수립을 위해 백화점, 마트, 슈퍼, e커머스, 롭스 사업부문을 롯데쇼핑 대표이사 체제의 통합법인으로 일원화했다.
롯데쇼핑 통합법인은 쇼핑 내 전 사업부의 투자와 전략, 인사를 총괄하게 된다. 기존 계열사들은 사업부로 전환되며 사업부장들이 실질적인 운영을 맡는다. 롯데쇼핑은 미래 성장 전략을 효과적으로 수립하고 의사결정단계 축소를 통한 빠른 실행력을 확보해 급변하는 시장환경 속 유통 분야의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의 대표이사는 기존 롯데백화점 대표이사이자 신임 유통BU장인 강희태 부회장이 겸임한다. 백화점 사업부장에 롯데홈쇼핑의 황범석 전무, 슈퍼 사업부장에 롯데마트 남창희 전무, e커머스 사업부장에 롯데지주 조영제 전무, 롭스 사업부장에 롯데백화점 홍성호 전무가 선임됐다.
롯데케미칼은 2020년 1월 1일로 예정된 롯데첨단소재와의 합병을 통해 통합 케미칼 대표이사 아래 기초소재사업 대표와 첨단소재사업 대표체제로 개편된다. 두 사업분야의 특성이 상이한 만큼, 각 영역에서 핵심역량을 효과적으로 강화해 궁극적으로는 롯데케미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탄탄하게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통합 케미칼의 대표이사는 김교현 화학BU장이 겸임한다.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가 유임되었고, 첨단소재사업 대표는 롯데첨단소재 이영준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보임하였다.
롯데칠성음료는 기존 음료와 주류 각자 대표이사 체계에서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이영구 대표이사 체제로 통합되었다. 이를 통해 음료와 주류의 유통, 생산, 판매 역량을 집중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룹 쇄신을 위해 그룹 전체 임원의 규모를 소폭 축소하는 상황에서도 여성 신임 임원 3명을 늘리는 등 여성임원 확대 기조를 유지했다.
이번 임원인사로 롯데칠성음료 진은선 디자인센터장, 롯데슈퍼 조수경 온라인사업부문장, 롯데홈쇼핑 유혜승 OneTV부문장, 롯데첨단소재 강수경 선행디자인부문장이 승진하였으며, 대홍기획㈜ 양수경 전략솔루션1팀장, ㈜호텔롯데 장여진 마케팅부문장, 롯데월드 박미숙 서울스카이 운영팀장이 새롭게 여성임원으로 신임됐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