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북미대화 중단, 한중 이롭지 않아” 시진핑 “지역 평화·번영 촉진 공감”

文대통령 “북미대화 중단, 한중 이롭지 않아” 시진핑 “지역 평화·번영 촉진 공감”

기사승인 2019-12-23 14:42:31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오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북미 대화가 중단되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최근 상황은 우리 양국은 물론 북한에게도 결코 이롭지 않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4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중국이 그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준 점을 높이 평가한다. 모처럼 얻은 기회가 결실로 이어지도록 더욱 긴밀히 협력해가길 희망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은 이날 11시30분 회담을 시작해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25분 가량 더 넘겨 총 55분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국 배치 등 최근 중국과 갈등을 빚은 것과 관련해 “올해 한중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많은 성과와 변화들이 있었다. 한중 간 교류가 활기를 되찾아 양국 교역이 2000억 불을 넘어섰고 80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이웃처럼 양국을 오가고 있다. 잠시 서로 섭섭할 수는 있지만 양국의 관계는 결코 멀어질 수 없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발혔다.

문 대통령은 또 시 주석이 즐겨 인용하던 맹자 공손추 하편에 등장하는 ‘천시불여지리, 지리불여인화'(천시는 지리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만 못하다)라는 경구를 언급하며 “내년 가까운 시일 내에 주석님을 서울에서 다시 뵙게 되길 기대한다. 중국의 꿈이 한국에 기회가 되듯이 한국의 꿈 역시 중국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과 한국의 신남방·신북방정책 간의 연계 협력을 모색키로 합의한 이후 최근 구체적 협력방안을 담은 공동보고서가 채택됐다. 이를 토대로 제3국에 공동진출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다양한 협력 사업들이 조속히 실행되길 기대한다”며 한중 관계 발전을 희망했다.

이에 시 주석은 “중국과 한국 양국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촉진하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체제를 수호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넓은 공감대가 있다”면서 “우리는 줄곧 긴밀하게 협력을 해온 친구이자 파트너다. 현재 세계적으로 100년 동안 없었던 큰 변곡에 대해서 우리는 중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키고 양국의 공통된 이익을 수호하고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한국 양국은 아시아에서 나아가서 세계에서 무게감과 영향력이 있는 나라다. 우리는 양자관계가 보다 더 좋은 발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공감대가 있다”며 “이번 방문은 문 대통령이 두 번째 중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중한관계 발전하고 중한일 3국의 협력을 심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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