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까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재직했던 김동연 전 부총리가 정치행보에 나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총선 출마설이 끊이지 않았던 김 전 부총리는 23일 자신의 사회연결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2달여 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후의 근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전했다. 여기에는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글도 포함됐다.
그가 남긴 글에 따르면 김 전 부총리는 두 달여 미국 미시간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 생활을 마치고 최근 귀국했고, 최근 책 쓰는 일과 현대판 ‘구멍뒤주’ 프로젝트 준비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으며 향후 그동안 가보지 않은 실천의 길을 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먼저 “길지 않은 기간 동안 많은 분을 만났고 더 깊은 생각과 고민도 했다.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미국 생활을 평가했다. 이어 “책에는 그동안의 경험과 생각, 고민을 담아보려 한다”면서 “환경과 자기 자신, 사회를 뒤집는 세 가지의 ‘유쾌한 반란’ 중에서도 마지막 파트인 사회에 대한 반란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다“고 했다.
‘구멍뒤주’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온정을 필요로 하는 '수요'와 대가 없이 도와주려는 '공급' 간의 미스매치 해결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내용”이라고 설명하며 “계층 이동의 단절 등에 대한 문제의식인 ‘사회적 이동’과 ‘혁신’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덧붙여 ‘혁신’은 귀국 후 종종 다니는 강연에서 주로 다루는 주제라고 부연했다. 그는 “충남 금산 벤처농업대학과 한국강소기업협회에서 한 강연 주제가 모두 ‘혁신’이었다”면서 “강연 중 ‘위기’를 화두로 꺼냈는데,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새로운 대처 방법과 남이 안 가본 길을 가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나아가 김 전 부총리는 “생각이나 말보다 실천을 통해서 저도 가보지 않은 길을 즐거운 마음으로 걸어보려 한다”면서 그 자신 또한 위기 극복을 위한 혁신의 길을 가겠다는 뜻을 내보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그간 거절해왔던 정치인의 길을 받아들여 21대 총선 출마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니냐는 풀이를 내놓기도 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