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건강뉴스-체크리포트] 장기 손상시키는 과도한 혈관 압력, 뇌졸중·심부전 위험…“50대부터 고혈압 진료 급증, 생활습관 개선 필요”

[쿠키건강뉴스-체크리포트] 장기 손상시키는 과도한 혈관 압력, 뇌졸중·심부전 위험…“50대부터 고혈압 진료 급증, 생활습관 개선 필요”

기사승인 2019-12-25 13:11:50

 

<스튜디오>

혈압은 꼭 필요합니다.

펌프 역할을 하는 심장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 압력이 발생하게 되고, 그 혈압을 통해 혈관 속 혈액이 몸 전체로 퍼지게 됩니다.

다시 말해 혈압은 혈액 순환을 유지시키는 중요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정상치보다 더 센 압력이 작용합니다.

바로 고혈압인 경우죠.

일반적으로 고혈압은 증상이 없습니다.

혈압을 측정해 보기 전까지는 진단도 되지 않습니다.

진단이 되더라도 증상이 없기 때문에 치료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고혈압을 방치하면 관상동맥질환이나 뇌졸중, 신부전 등 전신에 걸쳐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건강과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침묵의 그림자’ 고혈압에 대해 알아봅니다.

<리포트>

혈압은 혈액이 혈관 벽에 가하는 힘입니다.

수축기 혈압, 즉 최고 혈압과 이완기 혈압인 최저 혈압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수축기 혈압은 심장이 수축하면서 혈액을 내보낼 때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입니다.

이완기 혈압은 심장이 이완하면서 혈액을 받아들일 때 혈관이 받는 압력을 뜻하죠.

고혈압은 18세 이상 성인에서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이상인 상태를 말합니다.

우종신 교수 /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120/70mmHg 정도를 정상 혈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러 연구를 통해 115/75mmHg에서 앞에 있는 수축기 혈압이 20mmHg, 또 뒤의 혈압이 75에서 85mmHg로, 앞의 혈압은 20, 이완기 혈압은 10mmHg 높아질 때마다 사망률이 2배 정도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저희가 생각하는 것으로는 140/90mmHg보다 높다고 하면, 둘 중 하나라도 높으면 장기 손상이나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런 분들은 고혈압으로 생각하고 치료하고 있습니다.”

고혈압은 보통 증상을 찾기 힘듭니다.

뒷목이 뻐근하거나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일부 환자들이 있지만, 이는 고혈압이 아닌 다른 원인에 의한 증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 고혈압 때문에 발생한 합병증에 따른 증상이라면 상황은 심각할 수 있습니다.

합병증 증상이 보인다는 얘기는 병세가 이미 많이 진행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합병증에는 뇌졸중, 심근경색, 신부전, 망막증 등이 포함됩니다.

병원에서 마주한 최병영 씨의 경우 고혈압과 당뇨로 인해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졌다는 진단을 받고 치료 및 관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때 최고 혈압이 147mmHg까지 치솟았던 적이 있었는데, 이후 혈압 약을 복용한 기간이 어느덧 4년째입니다.

꾸준히 유산소 운동 등을 병행한 결과, 현재는 혈압을 정상 범위에서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병영 / 고혈압 환자·59세
“저 같은 경우에는 고혈압 약을 안 먹게 되면 몸에 반응이 바로 오기 때문에 안 먹으면 불편해서 오히려 찾는 입장이고요. 고혈압 약이 없어서 또는 부득이한 일로 하루를 거르면 그 다음날에는 눈에 안압이 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우종신 교수 /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예를 들어 180/100 mmHg 정도로 혈압이 높은 상태라면 심장은 혈관 압력을 더 세게 밀어줘야 혈액을 유지할 수 있겠죠. 그 이야기는 아령 같은 무거운 것을 들고 힘든 운동을 한 것과 똑같다고 이해하시면 되는데, 그렇게 되면 팔 근육이 두꺼워지는 것처럼 심장 근육도 두꺼워지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근육이 생기니까 좋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심장이 하루에 10만 번 뜁니다. 이것을 10만 번 한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금방 지치게 되고 그것 때문에 심부전이라고 해서 심장 기능이 나빠지는 상황이 되서 활동할 때 숨이 차거나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생길 수 있고요. 또 콩팥 같은 경우도 역시 손상을 받을 수 있는 장기이기 때문에 소변양이 줄고 온 몸이 붓고 결국 투석까지 진행될 수 있는 위험한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고혈압을 유발하는 위험인자로는 가족력과 짜게 먹는 식습관, 흡연, 운동 부족, 비만 등이 꼽히는데요.

특히 중장년층에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밝힌 질병 분석 자료를 보면, 지난해 고혈압 환자 수는 70세 이상이 가장 많긴 했지만, 50대의 증가세가 폭발적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50대 고혈압 환자 수는 173만여 명으로, 40대 대비 126.5%나 급증했습니다.

고혈압이 심하거나 진행이 빠른 경우에는 약물을 쓰는 조기 치료가 이뤄지는데요.

경증 고혈압이라면 관찰기간을 두고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혈압 조절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우종신 교수 /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혈압 약 하나를 먹었을 때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로 생각하는 게 한 7mmHg가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대략 143mmHg 정도의 혈압으로 병원에 왔을 때 혈압 약을 드시면 130에서 135mmHg 정도로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혈압 약 하나를 드리게 되는데요. 금연을 하는 것만으로도 5mmHg가 감소되고요. 혈압 약 하나와 비슷한 수준이 되고요. 만약 요즘 너무 운동을 못해서 체중이 증가한 경우라면 몸무게를 3, 4kg 정도 빼는 것만으로 혈압이 10mmHg 정도까지 떨어질 수 있을 정도로 생활습관 개선도 매우 중요합니다.”

한편, 고혈압 환자들 사이에서는 약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합니다.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는 사례도 있죠.

물론 약의 효과는 개인별 차이가 있습니다.

또 부종이나 변비, 두통, 기침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보니 가장 적합한 약을 찾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는데요.

전문의들은 혈압을 잡기 위한 환자와 의사 간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우종신 교수 /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예를 들어 ‘내 지인은 혈압 약 한 알만 먹고 있는데, 왜 난 네 알씩이나 먹냐’, ‘난 평생 네 알씩 먹어야 하냐’며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만약 한 알 드시는 그 분의 혈압이 150mmHg 정도이고, 네 알을 드시는 분의 혈압은 120mmHg로 조절이 잘 되는 상태라면 그 두 분을 봤을 때 시간을 두고 끌고 갔을 때 네 알 드셨던 분이 더 오래 살고 더 건강하게 지냅니다. 그러니까 알약의 개수 같은 것보다는 몸에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로 혈압을 유지시키는 게 더 중요합니다.”

<스튜디오>

고혈압 여부를 확인하려면 무엇보다 혈압 측정을 해봐야 하는데요.

이 혈압이라는 게 일정한 값을 갖는 게 아닙니다.

때에 따라, 상황에 따라 들쑥날쑥하죠.

그러니까 내가 지금 측정한 혈압이 정말 제대로 된 나의 혈압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고혈압은 증상이 없기 때문에 이 과정이 더욱 중요한데요.

전문의들은 측정을 한 번에 그치지 말고 시간을 두고 몇 차례 하면서 살펴보는 게 좋다고 조언합니다.

만약 지속적으로 혈압이 높게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혈압에 따른 합병증이 발생했는지도 바로 알아봐야겠죠.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 포털에서 영상이 보이지 않는 경우 쿠키영상(goo.gl/xoa728)을 통해 시청하시길 바랍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김성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