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선 동생 추모 “너를 부끄러워했던 내가 부끄럽다”

박하선 동생 추모 “너를 부끄러워했던 내가 부끄럽다”

기사승인 2019-12-31 06:26:56

배우 류수영이 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후 하늘 나라에 간 처남과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2019 MBC 연기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우수연기상 일일주말드라마 남자 부문에서는 '슬플 때 사랑한다'의 류수영이 수상했다.

류수영은 "드라마 찍으면서 사실 많이 고통스러웠던 작품이다. 이상하고 나쁜 사람이었는데 연기 준비하면서 내가 그 사람을 이해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더라. 그게 연기의 준비이긴 한데 그 과정이 굉장히 고통스러운 작품이었는데 덕분에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부모님, 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잘 생겨서 데리고 산다고 말해주는 박하선 씨, 눈에 넣어도 정말 하나도 안 아프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게 해준 딸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류수영은 "마지막으로 저번 달에 하늘나라에 간 처남,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갖고 있던 정말 순수한 청년이었다. 처남과 이 상의 기쁨을 같이 나누고 싶다"고 말해 뭉클함을 안겼다.

앞서 박하선은 지난 11월 12일 동생상을 당했다. 박하선보다 두 살 어렸던 동생은 급성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고 이에 박하선과 남편 류수영은 빈소를 지키며 동생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박하선의 동생은 발달장애를 앓고 있던 인물. 박하선은 방송을 통해 동생에 대해 몇 차례 언급하며 남다른 우애를 과시한 바 있다. 그는 "동생이 조금 아픈 친구"라며 동생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고 이에 많은 사람들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박하선은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같은 배 속에서 태어나 네가 선택한 것도 아닌데 한번씩 너를 부끄러워했던 내가 부끄럽다. 사실 돈만 벌었지 말 한마디 따뜻하게 못해줬고”고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박하선은 "다음 세상이 있다면 누나보다 잘 살고 스웨덴처럼 장애인에 대한 복지가 잘 돼있는 나라에서 태어나도 좋겠다"며 "미안해. 너를 기억하고 아파해 주는 친구들과 어른들이 있어서 고마웠고 다행이었어. 사실 너는 특별했고, 천사같은 아이였으니 일찍 데려가신 거겠지"라고 동생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이어 "오늘 너를 다시 떠나보내며, 장애인에 대한 시선이 조금 더 나아지는 사회가 되길 간절히 바라본다. 잘가 내 동생"라고 덧붙였다.

김미정 기자 skyfa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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