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일 “우리에게 새로운 변화, Reset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2020년 신년사를 통해“과거의 10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제련법과 조총, 임진왜란을 들어 리셋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16세기초, 조선은 효율이 뛰어난 은 제련법을 개발하였음에도 은 생산과 대외교역에 소홀히 하였지만 같은 시기 일본은 조선의 은 제련법을 도입해 은 생산을 확대했고, 이를 통해 축적한 부를 활용하여 조총을 비롯한 서구 문물을 적극 수용했다”면서 “그 결과 조선은 임진왜란이라는 처참한 결과를 맞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앞에 다가올 새로운 10년도 그러하다”며 “과거의 10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 새로운 변화, 리셋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다가올 10년이 기존 시대와 달리 가치관과 기술에서 큰 변화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 9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에선 자본주의에도 리셋이 필요하다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부의 불평등 심화, 일자리 감소, 환경오염에 따른 기후변화 등 주주가치 극대화가 낳은 여러 부작용들이 우리 사회에 해가 되어 더 이상 용인될 수 없다는 것”이라며 “미국에서도 주요기업 최고경영자들로 구성된 협의체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BRT)’이 발표한 성명에서, 사회적 책임을 기업의 목적이라고 선언하는 등 사회 구성원으로서 기업의 책무가 더 이상 이익의 추구가 될 수 없다는 것은 명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는 주주의 이익 뿐만 아니라 손님, 직원 나아가 사회구성원 모두의 이해관계를 충족시켜야만 하는 상황”이라며 “기술 또한 급격하게 발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김 회장은 하나금융도 새로운 성공방식에 맞춰 리셋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더이상 ‘손님의 기쁨’이 아닌 ‘모두의 기쁨’을 위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그룹의 사업모델과 프로세스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님의 기쁨만이 아닌 ‘모두의 기쁨’을 추구하고, 이익에만 매몰되지 않고 모두를 위한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며 “편협된 사고를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모든 이해관계자와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