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곡선 탄 삼성그룹주 ETF, 전자·바이오 견인…보험주 부진

상승곡선 탄 삼성그룹주 ETF, 전자·바이오 견인…보험주 부진

기사승인 2020-01-08 04:00:00

삼성그룹 주력 계열사들이 최근 실적 개선 가능성과 향후 호재로 해당 기업의 지분을 담은 그룹주 ETF(상장지수펀드)도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핵심 계열사 삼각편대가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다만 삼성 금융계열사 중 지배구조 개편에 중심에 있는 삼성생명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대조적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삼성전자가 최근 실적 개선 전망과 각종 호재가 부상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종가기준 5만5800원으로 3개월 전 주가(4만7750원) 대비 16.85%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꾸준한 주가 오름세는 올해 반도체 업황개선 기대감, 그리고 삼성전자의 4개의 성장엔진(메모리 반도체, System 반도체, IM, 디스플레이)이 모두 이익 증가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개선 기대감에 따라 당분간 삼성전자 주가에 적용되는 밸류에이션 배수는 역사적인 고점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1분기 실적의 개선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이익은 1분기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올해 전사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오는 2020년부터 반도체 업황개선 기대감과 함께 삼성전자의 4개의 성장엔진 (메모리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 IM, 디스플레이)이 모두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 같은 이익 개선 추세는 2020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다가 올해는 삼성전자가 새롭게 내놓을 ‘2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이 출시된다. 신제품이 흥행을 기록할 경우 또다시 삼성전자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증권업계에서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꾸준히 상향조정하고 있다. 이달 6일 기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6만5405원으로 1년 전(2019년 1월 7일, 5만2948원) 대비 23.52% 상승했다.

또한 삼성그룹의 미래먹거리로 꼽히는 바이오 계열사(삼성바이오로직스)도 최근 실적 개선과 관계회사 바이오에피스의 공급 계약과 같은 호재로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41만9000원으로 3개월 전 주가(32만6000원) 대비 28.52%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 상승은 4분기 실적 개선 및 올해 예상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KB증권 이태영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전망이고 2020년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10.3% 증가한 2215억원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젠과 지난 11월 루센티스,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에 대한 4440억원 규모의 추가 공급 계약을 성사시켰고 12월에는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의 임상이 완료됐다”며 “따라서 선수금 인식, 매출액 확대에 따른 지분법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 상승과 실적 개선은 모회사인 삼성물산 주가에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삼성물산의 이달 7일 주가(종가기준)는 10만8000원으로 3개월 전 주가(8만9000원) 대비 21.34% 상승했다.   

NH투자증권  김동양 연구원은 “바이오 부문 이익 본격화로 2020년 영업이익이 1조235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1% 성장할 전망”이라며 “여기에 삼성전자 등 계열사로부터 배당수입이 연간 6000억원 이상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이익 체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삼성그룹 내 주력 계열사들의 주가 상승은 해당 기업의 지분을 담은 그룹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화재, 삼성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S 등 삼성계열사 기업의 지분을 담은 KODEX 삼성그룹 ETF는 3개월 기준 12.12%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삼성 금융계열사 가운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실적 부진 가능성으로 인해 주가 상승세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두 기업의 주가는 최근 3개월 기준 상승세를 탔으나 보험업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생명보험3개사의 합산순이익은 마이너스(-) 447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4분기 위험손해율은 82.3%로 전년동기대비 1.4%p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따라 사차마진은 전년동기대비 5.6% 감소할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손배보험업종의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손해보험 5개사 합산순이익은 191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장기위험손해율이 6.1%p로 급등하고 자동차보험손해율이 4.0%p 올라 손해율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게다가 새로운 회계제도(IFRS17) 도입으로 자본여력 확충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삼성생명은 대주주 적격성과 같은 리스크가 잔존하고 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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