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은 금성면 탑리2리 치매보듬마을 어르신 17명이 ‘국가공인 한자검정 8급’에 합격했다고 8일 밝혔다.
어르신들은 지난달 10일 탑리2리 경로당에서 한자의 기초 단계인‘국가공인 한자검정 8급’출장 시험을 본 이후, 2020년 경자년 새해 응시자 전원이 합격하는 기쁨을 누렸다.
치매보듬마을은 치매가 있어도 자신이 살던 지역에서 이웃의 관심과 돌봄을 통해 행복한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는 치매 친화적 마을이다.
지난해 치매보듬마을로 선정된 탑리2리는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2019년도 치매안심센터 운영 평가에서 치매안심센터 우수운영기관 ‘치매보듬마을 운영 우수상’을 수상, 차별화된 운영을 통해 지역사회 치매보듬마을의 선제적 모범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한자검정 8급 시험에 도전한 한 어르신은 “경로당에서 화투 치는 것 말고는 크게 할 일이 없었는데 여럿이 함께 한자 공부를 해 무척 즐거웠다”며 “치매안심센터에서 배움에 대한 한도 풀어 줘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의성군 관계자는 “이번 한자시험 합격이 어르신들로 하여금 배움의 한을 풀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치매보듬마을은 한자교실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치매보듬마을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탑리2리 치매보듬마을에서는 한자교실 외에도 △치매예방 강화를 위한 바느질 공작소 △메모리 쏙쏙 영어교실 △실버 난타교실 △인지건강을 위한 환경개선 △경로당 중심의 특화사업인 폐가를 이용한‘우리마을 작은 미술관’ △기억 키움 행복 일터 ‘할매들의 꼬꼬 닭장’△경로당 내‘기억 키움 도서관’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의성=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