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군청 현관 로비에는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가슴벅차고 감동어린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성주군은 10개읍면 마을경로당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운영해 온 ‘학교종이 땡땡땡! 어르신 한글학교’를 통해 만들어진 작품들을 군청 현관에 전시한다고 8일 밝혔다.
어르신 한글학교는 과거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평생 문맹인으로 살아온 어르신들의 설움을 해소하고자 새마을문고성주군지회에서 한글학교를 개설했다.
선남면에 거주하는 한 어르신들은 “처음 한글학교 시작 초창기에는 부끄럽기도 하고 서툰 솜씨로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 한 두 번이 아니었으나 선생님의 자상한 지도와 마을주민들의 따뜻한 격려로 꾸준히 배운 결과 그동안 말로만 전하던 답답함을 없애고 자녀에게 편지쓰기, 이정표 읽기, 주소, 이름쓰기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게 됐다”며 “이제는 혼자서도 거뜬하게 병원도 가고 자식 집에도 갈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새마을문고성주군지회는 “자칫 외롭게 보낼 뻔 했던 어르신들의 노후를 한글학습으로 조금이라도 행복하게 해드린 것 같아 너무도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글을 넘어 SNS활용법 등 다양한 교육을 확대해 어르신들이 노후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어르신들이 정성껏 꾸민 작품은 다가올 설 명절까지 군청현관 로비에 전시된다.
성주=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